[금융규제개혁]운용사, NCR 족쇄풀고 해외로 '점프'(이데일리)

- 해외투자 강화..미래에셋·한국·한화운용 등 수혜
- 중소형사도 연기금 NCR 요구 해방.. "일임 의존도 높아지는 상황에 기쁜 소식"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자산운용사의 오랜 숙원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규제가 풀린다. 운용사들은 발목에 족쇄가 풀린 만큼, 해외로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겠다는 반응이다

10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금융규제 개혁방안’에 따르면 자산운용사에 적용되던 NCR 제도가 폐지되고 자기자본 등의 요소로 운용사 건전성을 평가하게 된다.

그동안 자산운용사는 영업용 순자본을 총 위험액으로 나누는 NCR 규제를 받았다. NCR이 150% 미만일 때 경영개선 권고를, 120% 미만일 때는 경영개선 요구가 적용됐다. 또 100% 미만인 경우는 경영개선 명령 조치가 취해졌다.

운용사는 이같은 규제에 꾸준히 반대의견을 제기했다. 고객 자산을 맡아 운용하는 업무를 하는데 부채가 발생할 때 이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을 보는 NCR 지표가 타당하지 않다는 것이었다. NCR 규제로 자기자본을 새로운 투자처로 돌리지 못하고 묶어둬야 했던 탓에 운신의 폭이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NCR 규제가 사라지며 자기자본을 통한 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운용업계에서는 이 자기자본을 통해 해외 투자로 나서는 사례가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마케팅 담당자는 “최근 우리 자본 시장에서 먹거리를 찾기 힘들었던 만큼 대다수의 운용사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NCR 규제 완화로 이같은 움직임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해외 진출 단계를 밟고 있는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등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글로벌 운용사 도약을 내세우는 삼성자산운용도 규제개혁의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중소형 운용사 역시 불리할 것 없다는 평가다. 이제까지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NCR 지표를 통해 건전성을 평가하며 자금을 위탁했다. 그러나 이제 수익률 등 자산운용능력이 증명된다면 위탁도 가능하게 된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실장은 “그동안 중소형운용사의 경우 연기금을 유치하기 위해 무리한 증자를 하는 등 NCR 규제에 대한 부담이 컸다”며 “암묵적인 부담에서 해방되며 운용에 더욱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 중소형 운용사 상무 역시 “인력이 제한된 중소형 운용사로서는 국민연금이 요구하는 NCR 400%를 맞추기 위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다”며 “공모 펀드 시장이 쪼그라들며 일임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는 와중에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