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형, 후취형 중 어느것이 좋을까요?

1년~2년 정도 펀드에 투자하려면 선취형, 후취형 중 어느것이 좋을까요?
예를 들어  A상품 - 선취 0.8%, 후취 1.7% ,
 B상품 - 후취 2.5%
또 2년이상 장기로 할때면 어느 것이 좋을까요?

 

펀드닥터입니다.

당연히 0.8%+1.7%=2.5%이므로 1년만 지나면 선취형이 더 유리하게 됩니다. 정확하게 계산하자면 A, B의 균형점은 선취수수료의 이자를 감안해야 하므로 1년보다 좀더 길어지겠지요. 따라서 2년 이상 장기로 투자하면 당연히 A펀드가 유리하겠지요.
여기서 수수료 및 보수의 개념에 대해 알아볼까 합니다.

신탁보수가 '투자 후에 부과하는 비용'이므로 후취형태이긴 하지만, 본래 선취와 후취라는 단어는 판매사가 '고객의 계좌에서 단 한 번 수취'하는 판매수수료에 국한된 개념이지 '펀드에서 매년 인출'하는 신탁보수(Annual Fee)에 적용되는 단어가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신탁보수를 '후취'수수료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지만 지난 2004년 발효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상 후취수수료는 신탁보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선취형와 후취형의 개념은 미국에서 도입된 것입니다.
미국에서 선취 및 후취형은 주로 종류형 펀드(클래스펀드)에 존재하는 판매수수료 구분입니다. 선취형은 A클래스로 투자시점에 부과하고, 후취형은 B클래스로 인출(환매)할 때 각각 단 한 번 만 부과합니다. 미국에서 후취 판매수수료의 정식명칭은 Contingent Deferred Sales Charge(=불확정 이연판매수수료)라고 합니다.

B클래스 펀드는 수수료율이 매년 낮아져 투자후 7~8년이 지나면 완전히 없어지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 환매수수료와 비슷하지만 이와도 다른 수수료입니다. 미국에서 보통 환매수수료는 60일 내지 90일만 지나면 면제되지만 후취판매수수료는 짧게는 3년, 길게는 8년까지 부과됩니다. 또 환매수수료는 펀드로 재환입되지만 후취판매수수료는 판매사가 가져갑니다.

물론 우리나라의 환매수수료도 미국과 동일하게 펀드로 환입됩니다. 다만 60일, 90일짜리 환매수수료만 존재하는게 아니라 1년짜리 환매수수료가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환매수수료 제도와 후취판매수수료 제도가 믹싱돼 있다고 보면 됩니다.
B클래스 펀드는 후취판매수수료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면 판매보수가 낮은 선취형, 즉 A클래스 펀드로 계좌가 전환됩니다. 이는 A클래스의 신탁보수가 B클래스의 신탁보수보다 싸기 때문입니다.

이외에 미국에서는C클래스 펀드도 존재합니다. C타입은 선취형과 후취형에 따른 구분이 아닙니다. 후취형이라도 일정기간 뒤 신탁보수가 싼 선취형으로 전환되지 않는 펀드를 지칭하므로 우리나라 대부분 펀드들은 미국의 C클래스 펀드와 유사한 펀드라고 보면 됩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신탁보수는 대부분 매 3개월마다 펀드에서 인출되며 법규상 부과한도는 판매와 관련된 수수료만 통제하고 있습니다. 신탁보수중 판매보수는 연 5%, 한꺼번에 부과하는 선후취 판매수수료는 총액의 5%를 초과할 수 없도록 돼 있습니다.(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시행령 제 58조)

미국은 선후취 판매수수료의 경우 총 8.5%, 신탁보수 중 판매보수의 경우 연 1%를 초과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두 국가의 판매사 관련 투자자 비용규제 정책을 보면 미국이 한국보다 투자자 보호에 더 치중하고 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선후취 판매수수료는 투자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반면, 펀드에서 인출하는 판매보수는 투자자들이 인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펀드 판매사들은 신탁보수 중 판매보수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증권감독당국은 판매수수료보다 판매보수를 더 엄격히 규제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출처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