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채권 편입 펀드에 대해서..



SK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간접 투자자들의 환매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어떠한지요?
년초에 펀드를 가입한 이래 처음으로 겪는 사태라 고민이 됩니다. 아무리 자기 책임 하에 하는 것일지라도 요즘 보면 너무 심한 거 같아서...

SK 관련 문제로 인해 기업의 투명성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대외적인 신뢰도가 재차 하락한 데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시장을 냉정히 지켜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신의 펀드에 SK글로벌 채권과 CP가 얼마나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입니다. 해당 채권등을 각 운용사별로 처리하는 방법은 상이하지만 원칙적으로 향후 SK글로벌의 정상화 계획 및 회생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손실률이 결정될 것입니다.

 참고로 구조조정촉진법에 의해 채권단 관리절차에 들어가면 해당 채권은 '발생단계의 부도 채권 등'으로 분류되어 50%이상 상각을 하게끔 되어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각 운용사들은 운용사내의 '유가증권평가위원회'를 통해 구체적인 상각 비율을 결정하게 됩니다.
 다만 부실채권의 공정가치가 최소의무상각비율로 상각 후 잔존가치보다 명백히 높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투신협회 내 유가증권평가조정위원회의 조정을 거쳐 공정가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향후 채무재조정계획과 원리금의 회수 가능성 및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해당 부도채권 등을 평가하여 '발생단계'에서 평가했던 것 보다 큰 경우 그 차액만큼을 평가이익으로, 반대로 작은 경우에는 추가 상각처리 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펀드내 SK글로벌채권에 대한 환매 여부는 이러한 절차들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이 또한 각 운용사별로 처리하는 기준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출금 가능 부분에 대해서 출금을 해야 할지 여부에 대해 궁금하실 줄 압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현재 펀드 내 보유 채권 등에 대한 현황과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즉 기타자산에 국고채나 통안채가 많은지,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카드채가 많은지, 이외의 회사채가 많은지 등을 파악하셔야 합니다.

 회사채에 대해서는 채권별로 가격이 차별화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카드채의 경우 최근 시장에서 거래가 형성되지 않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어 더욱 큰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재 형성되고 있는 카드채 가격이 생각보다 낮다고 생각하면 환매를 늦추는 것이 유리하겠지만 이러한 결정은 정부의 정책대로 카드채 시장이 얼마나 빠르게 안정을 찾는 가에 달라 질 수 있습니다.

 국고채 및 통안채 비중이 높은 펀드의 경우에는 신용위험이 없다는 점에서 금리변화에 집중해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금리에 대한 예상은 이번의 SK 시장충격 뿐만 아니라 국내외 정세와도 연결해서 지켜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시장충격이 오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MMF펀드입니다.
MMF는 환금성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금리가 단기적으로 급상승할 경우 발생하게 되는 시가 전환 여부도 주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통상적으로 MMF는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점증적이다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일시적으로 금리상승 폭이 크거나 보유자산의 시장 매각이 불가능하게 되면 평가손이 발생해 시가와 장부가간의 괴리율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참고로 시가가 장부가를 0.5%이상 하회하거나 하회할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당해 채권 등의 가격을 조정하거나 매각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이 사실을 감독원장에게 보고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MMF는 지난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만에 약13조4,500억에 달하는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갔습니다. 같은 기간 채권형 상품(투신협회 기준)의 경우 사모펀드를 중심으로 7660억원이 순유출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MMF 에서 자금유출이 컸던 것은 SK관련 문제가 불거지기 직전까지 총수탁고가 무려 62조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와중에 발생한 것임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에서 편입할 수 있는 채권은 한정되어 있는데, 운용사들은 수탁고를 늘리기 위한 수익률 경쟁을 하다보면 당연히 무리하게 리스크가 큰 채권이나 CP를 편입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따라서 운용사내 MMF비중이 너무 높거나 단기적으로 MMF규모가 급격히 늘어난 운용사들은 항상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늘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면 일단 펀드내의 보유채권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시고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지를 숙지하시기 바랍니다. 이와 함께 시장흐름이 어떤 움직임을 보일 것인가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판단됩니다.

 

                                                                                                           (출처 : www.funddocto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