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손실나기는 쉬운데 회복은 어려운 이유?



한참 중국 펀드가 정점에 달했을 때 투자를 시작했던 투자자입니다. 수익률이 떨어지기 시작하니까 정신 없이 곤두박질을 치더군요. 하지만 그 수익을 회복하기 까지는 너무 힘들게 올라왔습니다. 손실나는 건 쉬운데 이렇게도 회복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입니까?



투자 법칙중에 ‘-50=+100의 법칙’이 있습니다. 투자한 자본의 절반을 잃었을 때 본전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돈을 두 배로 불려야 하는 노력과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입니다.

중국 펀드에 100만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만약 이 펀드가 투자 기간 동안 급락해서 평가 금액이 50만원이 되었다고 하면 수익률은 -50%가 되는 셈입니다. 이때 투자자는 50%의 손실이 있었으므로 앞으로 50%만 더 오르면 본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내릴 때는 50%의 하락이었지만 앞으로 펀드의 평가금액이 원금인 100만원 까지 올라가기 위해서는 50%가 아니라 100%가 올라야 합니다.
만회해야 할 50만원은 손실이 난 현재 펀드평가금액의 100% 이기 때문입니다.

재테크에 대해 공부를 해 온 투자자라면 ‘수익을 내는 것보다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읽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값이 떨어지는 투자자산에 대해서는 손절매 또한 중요한 투자 원칙으로 꼽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법칙은 이미 손실이 난 투자자산을 좀 더 빠르게 회복시켜줄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중국펀드에서 이미 50%의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가 앞으로 중국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확신하에 기존 계좌에 50만원을 추가로 투자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투자원금은 다시 100만원이 되고 손실분 50만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50%만 더 오르면 됩니다. 물론 자산 가치가 상승한다는 가능성이 커야 한다는 전제가 뒤따라야 합니다.

주가가 급락해서 펀드가 반토막이 날 경우 장기 투자라는 핑계로 펀드를 방치하기 보다는 여력이 있다면 손실이 난 펀드에 과감히 추가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적립식 투자 역시 같은 이유에서 수익률 관리에 매우 유용한 투자 기법입니다.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평균매입단가를 하락시켜 결국은 수익률 회복에 유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