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시 기대수익률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장기투자를 목표로 국내외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려고 합니다.
10년 이상 투자를 하고 싶은데, 기대수익률은 어느 정도가 적당할까요?



펀드에 투자할때 적절한 기대수익률을 가정하고 투자 계획을 세우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만약 펀드에 투자해 100만원으로 1년만에 1억원을 벌겠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현실적이지 못한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자본시장에 장기적으로 투자했을 때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수익률은 몇 퍼센트이고 합리적으로 기대 가능한 수익률은 얼마나 되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물론 이 같은 질문에는 정답은 없습니다. 펀드의 수익률, 즉 주식 등 유가증권의 가격은 내재 가치의 변화 뿐 아니라 수요와 공급, 외부 변수 등 복잡한 작용과 반작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10년 이상 장기적인 관점에서 총자산의 가격 상승률을 예측하는 공식은 있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방식은 실질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합한 것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더하는 것입니다. 리스크 프리미엄은 주식이라는 위험 자산에 투자했을 때 안을 수 있는 가격 변동 또는 부도위험에 대한 보상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런 방식으로 한국 주식펀드의 장기 기대수익률을 계산하면 연간 8~12%, 중국주식펀드는 연간 15~20%에 달하는데요. 실제로 한국주식펀드는 2007년 말 기준으로 과거 10년간 연평균 14%, 중국은 17%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국과 중국은 경제성장속도가 빠른 신흥 공업국으로, 주식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은 국가에 속합니다. 이에 반해 유럽이나 미국처럼 선진주식 펀드는 기대수익률이 낮은 편입니다. 경제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낮을 뿐 아니라 주식의 가격 변동성도 낮아 통상 한국과 중국의 절반수준이라고 보면 됩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선진국 주식펀드의 실현 수익률은 연평균 7%, 신흥국 주식펀드는 연간 9%이었습니다.

기대수익을 기반으로 투자 기간과 목표수익률을 정했으면 또 하나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손실 위험입니다. 주식 등 위험 자산의 비중이 높으면 중도에 얼마든지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발생 가능한 손실폭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중도에 손실이 크게 일어난다고 성급하게 투자를 회수함에 따라 결국 손해 본 상태로 투자를 마감할 수도 있습니다.

통상 손실 위험 수준은 투자대상의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 한국 주식펀드에 투자할 경우 1년간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실률은 약 40% 전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미국 주식펀드는 연 20%, 중국 주식펀드는 연 60% 대로 최대 손실률을 잡습니다. 보통 신흥국 주식펀드일수록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손실 가능성도 확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20년간 장기 투자를 할 경우에는 매년 40~60%의 손실을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습니다. 전체 투자기간 중 이 같은 손실을 경험하는 기간은 2~3년에 불과할 것이고 장기적인 수익률은 기대수익률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중국 주식펀드와 같은 신흥국 펀드로만 투자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면 수익률 기복은 더 심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위험 수준이 높으면 기대수익률 또한 높아진다는 것은 잊지 말아야 합니다.

또 국가별 손실 가능성은 과거의 경제성장률과 그에 따른 수익률 변동성에 근거한 것이므로 신흥 공업국이라도 경제가 성숙 국면에 접어들면 성장률은 낮아지고, 성장률이 낮아지면 기대수익률은 물론 손실 위험도 나빠진다는 것을 기억하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