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준비를 위해서는 어떤 상품에 가입해야 하나요?



은퇴 준비를 시작하려는 40대 직장인입니다. 은퇴 자금 준비를 위해 금융 상품을 고르려고 하는데요. 어떻게 골라야 할까요?



안녕하십니까? 펀드닥터입니다.

은퇴자금 준비를 위한 금융상품은 몇 가지 요건을 반드시 갖춰야 합니다.

첫째, 적어도 10년 이상 장기간 운용되는 상품이어야 합니다. 연간 단위로 운용하거나 2~3년 단위로 운용하는 상품은 연금 상품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일정기간 동안만 운용되는 부동산펀드라든지 주가연계증권펀드(ELF) 등은 노후 준비에 맞지 않습니다.

둘째, 주식과 같이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 안정적인 채권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바람직합니다. 최소한의 노후자금이라도 이를 마련하는 일이 결코 녹록치는 않습니다. 따라서 보다 기대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해야 충분한 노후 대비가 가능합니다. 위험이 높은 주식형 펀드와 같은 경우에도 장기 투자를 한다면 위험은 줄어들 수 있습니다.

셋째, 워낙 장기로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므로 투자 운용에 따른 수수료 등 투자로 지출되는 비용이 크지 않아야 합니다. 단기상품이야 비용의 영향을 신경쓰지 않고 투자할 수 있겠지만 장기상품은 높은 비용이 누적되기 때문에 결국 수익을 낮추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넷째, 가능하면 연금지급이 가능한 상품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은퇴 이후 노후생활을 할 때 생활비의 70~80%가 이미 투자하고 있는 금융상품에서 지급되는 연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가장 안정적인 은퇴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은퇴상품은 매달 연금으로 지급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숫자로 표현할 수 있는 다른 이유가 있는데 나이가 들면 거동이 불편하거나 치매와 같이 판단이 흐려지는 경우가 발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자동적으로 연금이 매달 지급되는 상품이라야 안심하고 은퇴 이후의 생활비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은퇴상품은 10년 이상 투자해야 하는 장기상품이고 비용이 높은 상품이 많기 때문에 상품 선택시에도 주의해야 할 점들이 있습니다.

우선, 은퇴설계를 해줄 수 있는 전문가를 찾는 게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개인들이 직접 투자 예상자금을 추정하고 상품을 분석하기에는 시간과 전문성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실력있고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 직원을 선택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차라리 더 효과적입니다.

또한 적금이나 확정금리부 상품과 같이 안정성이 높은 상품은 연금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이들 상품에 적립식으로 투자하다 보면 실제로 제시하는 수익률보다 절반이상 낮기 때문에 충분한 은퇴자금을 마련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주식펀드와 같이 다소 위험이 있는 상품이라도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하다 보면 매입단가가 낮아지는 적립식 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비록 단기간 불안할지는 몰라도 장기적으로는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마치 물속에 들어가면 자칫 익사할 위험에 빠질 수 있지만 수영을 제대로 배운다면 건강한 몸을 만들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상품을 선택하고 투자하는 데 있어서 무엇보다 투자자의 용기와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조금만 손실이 나거나 수익률이 악화돼도 안절부절 못하면서 은퇴설계와 같은 장기투자 계획을 수정한다면 당초 계획한 투자결과를 얻기 힘들 것입니다. ‘투자는 결국 엉덩이 싸움’이라는 말이 있듯 용기와 인내력을 가지고 장기 플랜을 고수하는 것이 은퇴를 준비하는 투자에 있어 가장 필수적인 자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