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vs거치식, 투자방법 따라 수익률 차이가 큰 이유는?



제 친구과 같은 시기에 같은 펀드에 가입했는데 수익률 차이가 많이 나는 것 같아요.
저는 거치식으로 투자했고, 친구는 적립식으로 투자했는데 제 수익률이 30% 이상 낮아요.
실제로 투자된 금액에서도 크게 차이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수익률 차이가 나는거죠?



안녕하세요? 펀드닥터입니다.

작년 한해동안 길고도 깊은 하락장을 거친 이후 올들어서는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는데요.
적립식으로 투자한 투자자들과 거치식으로 투자한 투자자들간에 수익률 회복 속도가 확연하게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거치식 투자자들의 경우 올들어 증시가 올라간 만큼 수익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바로 ‘-50=+100’ 법칙 때문입니다.

예컨데 주당 1만원에 어떤 주식을 샀다고 해보겠습니다. 만약 이 주식이 며칠간 급락해서 주당 5,000원이 됐다면 50% 하락한 셈인데요. 이때 투자자들은 5,000원 떨어졌으므로 앞으로 5,000원만 더 오르면 본전이라고 생각하겠지만 결코 간단한 문제는 아닙니다. 내릴 때는 50% 하락했지만 앞으로 올라야 할 5,000원은 현재 갖고 있는 가치 대비 100%의 상승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는 지금의 상황과도 비슷합니다. 최근의 상승장에서 크게 오르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하락분의 100% 이상 오른 국가도 없을 뿐더러 비슷한 상승폭을 보였다 할지라도 원금 회복까지는 더 올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적립식 투자를 한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월등히 빠른 수익률 회복속도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계속된 하락장을 거치면서 평균매입단가를 낮춰왔기 때문입니다.

하락장에서도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유지해온 투자자들의 경우 주가가 내릴때마다 매수수량이 늘어난 덕에 평균단가는 계속해서 낮아져 왔고, 최근들어 주가가 상승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하게 된 것입니다.

덕분에 적립식 투자와 거치식 투자의 결과치는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이 결과는 지역별, 유형별로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급등락 장에서 적립식펀드는 그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적립식 펀드가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것은 아닙니다. 계속된 상승장을 보였던 2008년 상반기 까지는 적립식 펀드의 매리트는 매우 적었습니다. 증시가 계속해서 오름세를 보임에 따라 평균 매입단가 역시 계속해서 올라갔기 때문인데요.

적립식 펀드는 수익을 높이기 위한 투자 전략이 아닙니다. 위험을 낮추기 위한 투자전략입니다. 하지만 수익만큼이나 위험 관리가 투자의 성패를 가를 수 있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기억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