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보이는 러시아 펀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작년 초에 러시아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입니다.
한참 브라질과 함께 유망 펀드로 추천됐던 펀드였는데요.
왠일인지 작년 하반기부터 계속 빠지기 시작하더니 한때 70%가 넘게 빠지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증시가 상승하면서 수익률이 조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 같네요.
조금이라도 회복됐을 때 환매를 해야 할지, 아니면 지금 추가불입을 해야 하는 건지 판단이 안됩니다. 러시아 펀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안녕하십니까? 펀드닥터입니다.
지난해 러시아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라면 천국과 지옥을 모두 맛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작년 초 글로벌 금융위기에 뒤숭숭하던 시절에도 러시아 펀드는 국가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나홀로 상승세를 기록하기도 했었는데요. 여름 이후 경기침체로 인해 원유에 대한 수요감소 우려로 유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러시아 증시 역시 급락하기 시작, 2008년 해외펀드 중에서 최악의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지난해부터 러시아 주식시장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트 장세를 보여줬습니다. 올 1월까지 러시아 증시는 2008년 5월 고점에 대비 80%까지 하락했다가 최근들어 유가가 상승세를 기록함에 따라 최근(4월 24일)에는 1월 저점 대비 67%까지 상승했습니다.

이렇게 러시아 증시가 변동성이 높은 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 중 하나는 편중된 산업구조 때문입니다.
앞서 유가 하락에 따라 러시아 증시가 등락을 했다고 설명한 것도 그 이유입니다.
러시아 증시는 가스 및 원유 등 에너지 산업이 전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약 64% 정도에 달합니다.

브라질 역시 원자재 수출 관련 산업이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고는 있지만 브라질의 경우에는 세부적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수출 등으로 나름 분산되어 있고 금융이나 제조업의 비중도 러시아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나름 다각화 돼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경우에는 에너지 산업 비중이 급격히 높기 때문에 원유 가격 변동에 따라 러시아 펀드의 수익이 급격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러시아 증시에는 불안요인으로 꼽히는데요. 러시아 증권시장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이어서 외국인 투자가 전체 증시를 좌지우지할 수 있습니다.

이 같은 구조속에서 작년 여름에 있었던 그루지아와의 전쟁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발하면 외국인의 자본이 이탈하게 되고 이로인한 타격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됩니다.

러시아 펀드는 앞선 이유들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큰데요.

그래서 러시아 펀드에 투자할때에는 투자기간에 따라 다르게 접근해야 합니다.

단기적으로는 내수 침체 등의 위험 요인들이 많은 시장입니다. 실업률 증가와 내수 침체가 계속 되고 있고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로 인해 에너지 수출 역시 당분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근 러시아 증시가 반등한 것도 근본적인 추세전환보다는 그간의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인 시각으로 본다면 세계경제가 회복세를 보인다면 원유의 수요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에 러시아 증시는 상승 동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 그간의 위험 요소로 작용했던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 역시 예정에 비해 많이 낮아진 상태이고 수출 활성화로 인한 러시아 내수 경제가 안정된다면 장기적으로는 러시아 펀드의 투자매력이 상승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다만, 앞서 언급한 것 처럼 러시아 투자 펀드는 변동성이 높기 때문에 러시아 펀드에 집중투자하기 보다는 분산투자 측면에서 전체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리고 지금 투자하신 자금이 정말 급한 자금이 아니라면 섣불리 환매에 나서기 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서 손실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또한 자금 여력이 있어서 부담 없는 선에서 추가 불입을 시도한다면 시장 회복시에 좀더 빠른 속도로 손실을 줄여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