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 뜬다는데..` 들어가도 될까(이데일리)

유럽주식펀드 8월부터 478억원 유입..ELS 29종 출시 정치적 문제에 고용회복 더뎌..'국가별 투자비중' 살펴야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포르투갈, 이탈리아, 아일랜드, 그리스, 스페인 등 피그(PIIGS)국가의 부채문제에 저성장까지 겹쳤던 유럽이 살아나면서 하반기 유럽에 ‘베팅’하는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이 각광을 받고 있다. 4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8월 한달동안 총 478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펀드에서 3700억원이 유출되는데도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의 ‘슈로더유로자’와 KB자산운용의 ‘KB스타 유로인덱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유럽자’, ‘JP모간자산운용의 ’JP모간 유럽대표‘에는 각각 100억원 이상이 유입됐다. 유럽 국채 판매도 등장했다. 대신증권은 지난 3일 유로화 사용국가인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국채에 대해 중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표면 금리가 높지는 않지만 유럽 경기가 회복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ELS도 마찬가지다 . 예탁결제원 증권포털서비스 세이브로에 따르면 8월부터 현재까지 유럽지수인 ’다우존스 유로스톡스(EuroStoxx)‘를 활용하는 ELS는 29종이나 발행됐다. 상반기만 해도 유럽지수를 이용한 ELS는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은 투자자들이 먼저 찾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유럽의 경기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8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4로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도 0.3%로 6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샴페인을 터뜨리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불황에서 벗어나는 수준이지 호황으로 돌아서는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특히 정치적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는다. 이탈리아의 연정이 와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다가 그리스의 재정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는 독일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의 승리가 확실하다고 해도 두 국가의 흐름에 따라 유럽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다. 고용시장의 회복속도 더딘 점도 문제다. 7월 말 유럽의 실업률은 12.1%였다. 1995년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실업률이 높으면 소비가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박은주 한국투자증권 DS부 마케팅 팀장은 “유럽 지수를 연계한 ELS를 국내 증권사들이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불안한 이슈가 있는 만큼 비중이 높지는 않다”고 말했다. 장춘하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경기가 회복국면에 있지만 해결돼야 할 이슈들이 많다”며 “유럽 펀드를 선택할 때는 국가별 투자 비중을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