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MSCI 선진지수 편입 5년째 불발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우리나라 증시가 또다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실패했다. 11일(현지시간) MSCI 지수를 운용 관리하는 MSCI 바라는 정례 지수 리뷰를 통해 한국을 MSCI 신흥국(이머징마켓)지수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벌써 5번째 고배를 마셨다. 우리나라는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등에서는 선진시장으로 인정받았지만, MSCI 지수에서는 여전히 신흥시장으로 분류되고 있다. MSCI 바라 측은 한편 한국 증시를 선진지수 승격 여부를 검토하는 후보군에 두고, 편입 여부를 내년 정기 리뷰 때까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내년 6월까지 다시 미뤄진 것. MSCI는 편입시키지 않는 않는 사유로 한국 증시가 외국인 진입요건을 까다롭게 설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MSCI 바라는 “한국증시의 탁월한 경제 발전과 시장 규모, 유동성 등은 분명히 MSCI가 시장분류상 설정하고 있는 선진지수로의 기준에 부합한다”면서 “그러나 수년째 지수 분류 리뷰 과정에서 지적됐던 문제들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해외 기관투자가가 한국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할 수 없다는 점에서 통화 교환 가능성에 제한이 있다”면서 “한국 시장이 열리는 시간에 원화를 이용해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도 한정될 수밖에 없다”고 불평했다. 외국인 투자등록(ID) 시스템 등도 문제로 지적했다. MSCI바라는 “지나치게 엄격한 외국인 ID 시스템 이슈도 바뀌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대만증시의 선진지수 편입과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이머징지수로의 승격도 불발로 끝났다. 이들 국가 역시 한국과 함께 내년 6월까지 재검토가 이뤄진다. 한편 MSCI는 중국 본토 A주를 이머징마켓으로 올릴 수 있는 검토대상 후보군에 새로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