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 절반 이상 `시장 수익률에도 못 미쳐`(이데일리)

[이데일리 김경민 기자] 올해 국내 주식형 공모펀드 중 절반 이상이 시장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공모 펀드 602개 중 작년 말 대비 4일 기준 현재 코스피 수익률을 웃돌고 있는 펀드는 40.8%에 해당하는 246개다. 나머지 356개 즉, 59.2%는 죄다 코스피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동안 코스피는 0.38% 하락했다. 올해 설정된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는 분석에서 제외됐다. 펀드에 돈을 넣기보다 지수를 따라 투자하는 것이 돈 벌 확률이 더 큰 것이다. 플러스 성과를 낸 펀드 수는 더 적다. 602개 중 228개(37.9%) 펀드만이 손실이 나지 않았다. 최악의 펀드는 삼성기초소재강국코리아 펀드로 연초 후 수익률은 -15.5%다. 올해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한 소재업종 관련 주식들을 많이 담고 있어 수익률이 높지 못했다. 다음으로 손실 폭이 큰 펀드는 메리츠 내맘(Mom)같은어린이 펀드와 미래에셋그린인덱스 펀드로 각각 -7.8%씩 손실이 발생했다. 이 밖에 동양프리스타일(-6.9%), 동부파워초이스(-6.5%), 미래에셋인디펜던스(-6.4%), 하이Q트리플에이스 (-6.4%) 등의 성과가 신통치 못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손실 폭이 큰 펀드 10개 중 3개에 이름을 올리며 체면을 구겼다. 성과가 좋은 펀드는 대부분 중소형펀드나 배당형 펀드가 많았다. 올해 중·소형주들이 강세를 보인 덕을 톡톡히 본 것이다. 투자자를 가장 웃게 한 펀드 1위와 2위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와 IBK중소형주코리아 펀드로 모두 중소형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였다.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는 이 기간에 29.4%, IBK중소형주코리아 펀드는 27.4% 올랐다. 이 밖에 신영밸류우선주(24.4%) 신영밸류고배당(17.5%) 미래에셋성장유망중소형투자(17.1%) 펀드 등의 성과가 좋았다. 운용사별로 보면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성적이 좋았다. 이 두 곳은 가치투자를 표방해 왔고, 주로 중소형주에 투자해 왔다. 수익률 상위 펀드 10위권에 각각 3개씩 펀드 이름을 올렸다. 이은경 KG제로인 펀드 애널리스트는 “올해 코스닥과 중·소형주의 상승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관련 펀드들의 성적도 좋았다”면서 “그러나 엔화 약세 영향 등으로 수출주들이 부진하면서 관련 펀드들도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