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펀드매니저, 日주식 비중확대 `7년래 최고`(이데일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글로벌 펀드 매니저들 넷 중 한 명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과 그에 따른 원자재 가격 폭락을 가장 큰 꼬리 리스크(tail risk)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본 주식을 늘리고 있다는 매니저는 최근 7년만에 가장 많았다. 꼬리 리스크란 발생 우려가 적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한 번 불거지면 자산 가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위험을 뜻한다. 14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가 일본와 아시아 태평양, 글로벌 이머징마켓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펀드 매니저 2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중국 경착륙과 원자재 시장 붕괴를 최고의 꼬리 리스크로 꼽은 비율이 25%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 4월 설문에서의 18%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또 나머지 8%의 매니저들도 “내년에 중국 경제가 올해보다 더 둔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달에는 9% 정도가 중국 경제가 내년에 더 강해질 것이라고 답했었다. 이에 따라 펀드 매니저들은 원자재 시장과 이머징 마켓에 대한 자산 배분을 줄이면서 채권시장에 더 많은 자금을 넣고 있다고 답했다. 대신 “글로벌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30% 수준으로, 지난달의 45%에서 크게 줄었다. 또 인플레이션 부담이 줄어들자 단기 금리 상승을 점친 비율도 32%에서 14%로 한 달새 급락했다. 마이클 하트넷 BoA-메릴린치 수석 투자전략가는 “5월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중국은 물론이고 원자재와 이머징 마켓 증시 등 중국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빠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 확연히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중국과 이머징 마켓을 빠져나온 자금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유럽증시와 유로존 국채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게 하트넷 전략가의 설명이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도 유럽연합(EU) 국채와 은행을 가장 우려스러운 꼬리 리스크로 꼽은 비율은 29%에 그쳐 4월의 42%에서 크게 줄었다. 또한 매니저들은 최근 엔화 약세와 맞물려 일본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유지했다. 일본증시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는 매니저는 31%로, 앞선 4월의 20%보다 크게 높아졌다. 특히 이같은 비율은 지난 2006년 5월 이후 무려 7년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