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그로스, 펀드내 美국채 비중 크게 높였다(이데일리)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가 미 국채를 지난 2010년 이후 거의 3년만에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핌코는 9일(현지시간) 자사 웹사이트에 올린 운용보고서에서 지난 4월말 현재 그로스 CIO가 운용하는 대표 펀드인 ‘토탈리턴펀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운데 미 국채 비율이 39%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현재 운용자산 규모만해도 2929억달러(319조원)에 이르는 초대형 펀드인 특히 ‘토탈리턴펀드’는 지난 3월말에는 미 국채 투자비율이 전체 자산중 33%에 불과했었다. 한 달만에 비율을 6%포인트나 늘린 것이다. 이는 지난 2010년 7월 이후 근 3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동안 미 국채를 매도하라고 주장했던 그로스 CIO는 최근 들어 위험자산을 매도하는 대신 미 국채와 물가연동 국채(TIPS) 등을 매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의 유례없는 부양조치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또 그는 펀드내에 모기지채권을 34%나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이 비율도 한 달전에 비해 1%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3월말에는 모기지채권 비율이 2011년 8월 이후 가장 낮았었다. 반면 그로스 CIO는 미국 이외의 선진국들의 국채 보유 비율은 한 달전 11%에서 10%로 소폭 낮췄다. 투자적격 등급 채권 비율도 9%에서 7%로 낮췄다. 핌코는 현재 독일 보험사인 알리안츠가 최대주주로 있으며 지난 3월말 현재 2조400억달러의 운용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