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 일본 펀드 `백조`로 거듭나다 (이데일리)

- 日 아베 정권 공격적 경기부양 효과로 수익률 쑥쑥 - 리츠·대형주펀드 두각..수익률 지속 여부는 미지수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일본 아베 정권의 경기부양책에다 엔저 기조가 맞물리면서 ‘미운오리새끼’였던 일본 펀드가 백조로 거듭나고 있다. 다만, 그동안 ‘양치기 펀드’ 성향이 강했던 탓에 수익률이 꾸준히 고공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2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2일 현재 일본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9.44%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 펀드가 6.72%에 그쳤음을 감안하면 네 배가 넘는 수익을 내고 있는 셈이다. 최근 1년 수익률은 18.15%로 2%에 그친 해외주식형을 더 크게 앞섰다. 일본의 아베 정권이 무제한 금융완화를 비롯한 공격적인 경기부양에 기대 일본 주식시장이 상승행진을 이어가면서 일본 펀드의 수익률도 덩달아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수익률이 좋은 탓에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올 들어 일본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748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 펀드에선 오히려 9309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동남아 펀드(412억원)와 일본 펀드를 제외면 대부분의 해외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셈이다. 일본 펀드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수익률을 내고 있는 펀드는 리츠 펀드와 대형주 펀드다. 실제로 일본 리츠펀드인 ‘한화일본주식&리츠 1[주혼-재간접]종류A’ 펀드는 6개월 수익률이 39.68%에 달한다. ‘KB스타재팬인덱스(주식-파생)A’(38.77%)와 ‘신한BNPP봉쥬르일본알파 자(H)[주식](종류A1)’(37.34%), ‘미래에셋재팬인덱스1(주식-파생)종류A’(36.50%), ‘신한BNPP Tops일본대표기업1[주식](종류A1)’(36.44%) 등도 35%가 넘는 고수익을 내고 있다. ‘하나UBS일본배당1[주식]’ 펀드도 37%를 훌쩍 뛰어넘었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엔저 기조로 당분간 일본 펀드의 수익률 고공랠리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일본 펀드가 그동안 투자자들의 기대에 제대로 부합하지 못했던 ‘양치기 펀드’였다는 점에서 수익이 날때마다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후정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본 펀드는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엔저 기조가 계속도면 환헷지 펀드가 더 낫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가 디플레이션을 차단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 정상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펀드의 수혜도 점쳤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일본 펀드는 일본의 정권교체와 엔화약세 기대감에 따른 경향이 크다”며 “엔화 약세로 기업 실적이 좋아지고 있어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이지만 펀더멘털 개선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