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펀드가 `골칫덩이`로..운용업계 울상 (이데일리)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주식형펀드에서 자금 이탈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한때 인기몰이를 했던 주력 상품들이 수익률 부진과 자금 유출로 ‘골칫덩어리’로 변했기 때문이다. 우선 삼성자산운용이 주력으로 판매했던 ‘삼성글로벌Water자1[주식](A)’는 최근 수익률이 플러스로 돌아섰지만 설정 후 수익률은 여전히 부진한 상태이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31일 기준 ‘삼성글로벌Water자1[주식](A)’의 1년 수익률은 9.08%지만 6개월 수익률은 -2.24%, 설정 후 수익률은 -22.22% 다. 2007년 4월 설정된 이 펀드는 신탁재산의 60% 이상을 수자원, 물과 관련된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전 세계에서 물 고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물펀드도 한때 1조원 이상 몰리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익률 부진으로 자금이 이탈하고 있으며, 올해도 연초 후 279억원이 유출됐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베트남적립식1(주혼)’도 신흥시장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타고 인기몰이를 했던 주역이다. 하지만 베트남 시장이 미성숙한 상황에서 일시에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금융위기 이후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 2006년 11월 설정된 이 펀드의 1년 수익률은 5.11%지만 6개월 수익률은 -7.75%, 설정후 수익률은 -51.85%다. 설정이후 수익률이 반토막난 셈이다. 자금도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초 후 96억원이 유출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사이트펀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07년 10월 설정된 ‘미래에셋인사이트자1(주혼)종류A사’는 1년 수익률이 -3.87%로 초기보다는 양호한 상황이지만 여전히 6개월 수익률은 -9.36%, 설정 후 수익률은 -26.27%로 성과가 부진하다. 자금도 연초 후 3213억원이 빠져나갔다. 인사이트펀드는 자산배분형 펀드라는 테마와 ‘박현주 회장’이란 브랜드 때문에 한때 5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하나UBS의 암바토비니켈 펀드 때문에 속앓이 중이다. 2007년 9월 설정된 ‘하나UBS암바토비니켈해외자원개발1’의 1년 수익률은 -29.42%, 6개월 수익률은 4.92%, 설정후 수익률은 -18.84%다. 폐쇄형이기 때문에 지난 2008년 2월1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2일 기준 전거래일대비 150원(-5.26%)내린 27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은 “베트남펀드, 인사이트펀드 등 과거 테마를 형성했던 펀드들이 이제는 투자전략이나 성과가 검증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투자나 환매를 고려할 때는 고유색깔, 성과가 난 배경 등을 잘 생각하고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