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스토리] 최초 펀드 ‘하나UBS 대한민국 1호’(이데일리)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펀드는? 펀드 투자가 대중화된 지는 10여년이 됐지만 불혹을 넘긴 최장수 펀드가 있다. 바로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 대한민국1호 주식형펀드’다. 이 펀드는 1970년 5월20일에 설정, 올해로 42살이 되는 대한민국 최초의 펀드이다. 한국투자개발공사(이후 한국투자공사로 명칭 변경, 1977년 증권감독원과 대한투자신탁으로 분리) 당시 ‘증권투자신탁’이라는 이름으로 런칭한 이 펀드는 1997년 2월14일 대한민국 최초 펀드로 기네스북에도 등재 됐다. 경제성장에 박차를 가하던 1960년대 후반 기업들의 자금조달과 펀드 도입 등을 통한 증권시장 활성화를 위해 ‘자본시장육성에 관한 법률’을 제정했고, 펀드 운용업무 등을 담당하는 한국투자개발공사가 설립되면서, 1970년 5월20일 우리나라 최초의 펀드인 ‘증권투자신탁’이 탄생하게 됐다. 1억원 규모로 모집한 증권투자신탁은 가입 인원이 몰리면서, 첫날 모집금액을 채우면서 출발했다. 1976년 1월 ‘안정성정 1월호’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이후 1980년대 증시 대세 상승기, 1990년대 증시 조정기와 외환위기, 2000년대 펀드 투자 전성기를 거치면서 운용스타일의 변화가 있었지만, 대한민국 최초의 펀드로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초의 가입자중, 아직 이 펀드를 보유하고 있는 고객이 없다는 것. 지난 2010년, 하나UBS자산운용은 펀드 설정 40주년을 맞아 이러한 역사적 의미가 펀드명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하나은행, 하나대투증권 등 판매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펀드명 공모를 실시했었다. 공모이벤트에는 총 500개가 넘는 펀드명 아이디어가 접수됐고, 최종적으로 ‘하나UBS대한민국1호’로 펀드명이 결정됐다.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에 따르면 25일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은 432억원, 설정 이후 수익률은 314.7%다. 이는 2000년 이후 수익률이다. 초기 20여년 동안은 수작업에 의한 결산으로 전산 기록이 없어, 42년간의 수익율을 모두 추적할 수가 없는 것이 안타까운 일이다. 2000년에는 설정액이 1400만원까지 줄어 존폐 기로에 놓이기도 했지만 회사측이 상징성이 있는 펀드인 만큼 반드시 살리자는 의지로 홍보에 나섰고, 2005년 12월에는 최고 설정액이 600억원에 도달하기도 했다. 주식운용본부 애널리스트들의 공동참여로 운용되고 있는 이 펀드는 업종별 전문가로 조직된 사내 리서치 팀의 공동작품으로 리서치팀의 투자역량 집중으로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또 업종별 애널리스트들의 조사, 분석을 바탕으로 투자대상 종목에 제한을 두지 않고 대형주뿐만 아니라 중소형주, 코스닥 등에 폭 넓게 투자하여 다양한 분산투자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사공경렬 마케팅 본부장은 “우리나라 최초의 펀드인 만큼 단지 하나UBS자산운용의 상품이라기 보다는 대한민국 대표 펀드상품으로 그 역사를 오래도록 유지 발전시킬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