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월가공룡 JP모간..국내펀드는 `휴~`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 기자] 우리돈으로 2조원대의 대규모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진 `월가의 공룡` JP모간체이스 주식에 투자한 국내펀드들이 사전에 보유 지분을 축소해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JP모간체이스의 주가가 급락했지만 지분을 줄여둔 탓에 국내 펀드투자자들이 받을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 JP모간체이스 최근 5일간 주가 추이. 11일 종가기준 36.66달러까지 급락했다. 출처:Marketwatch 14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JP모간체이스에 투자한 10여개의 해외펀드들이 연초 이후 투자비중을 조금씩 축소해둔 것으로 조사됐다. 유로존 재정위기 등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불안감이 지속되면서 그에 따른 민감도가 큰 금융주 비중을 줄였기 때문이다. JP모간체이스를 담고있는 펀드들은 글로벌 투자은행(IB)에 투자하는 글로벌금융주펀드나 미국대표기업에 투자하는 미국펀드 등이 대표적이다. 2월1일 기준으로 펀드내에서 JP모간체이스 투자비중이 가장 높은 펀드는 `한국투자월스트리트투자은행`펀드로 6.70% 투자비중을 두고있다. 하지만 최근까지 약 3개월간 일부 매도하면서 투자비중을 줄인 상태다. 마찬가지로 `삼성미국대표주식`의 경우 2월까지 2.72% 투자비중을 두고 있었지만 최근 그 비중은 더욱 낮춰져 포트폴리오내 투자 상위 5개 종목에 더이상 JP모간체이스가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삼성글로벌파이낸셜서비스`도 2.45%로 그 투자 수준이 미미하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유로존으로 인한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금융주 비중을 전반적으로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JP모간 파생 손실 사태가 알려지기 전 이미 전반적인 글로벌 금융주 비중을 줄여둔 것이 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 펀드별로 다르지만 일부 미국주식펀드들의 경우 글로벌금융주를 팔고 IT섹터내에서 저평가된 종목을 담은 것으로 나타난다. IBM과 애플컴퓨터, 구글 등이 대표적이다. 대부분의 펀드가 투자비중을 줄였지만 JP모간 지분을 전량 털어낼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상황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파생손실 사태의 여파가 크기는 하지만 IB로서의 사업 펀더멘털 등을 고려할때 섣불리 지분을 전량 매도하기는 쉽지 않다"며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면서 향후 투자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전 대응을 못한 펀드도 있다. `하나UBS글로벌금융주의귀환`펀드는 2월과 3월초 투자비중이 5.60% 수준으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난다. 향후 축소 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JP모간 주가 하락이 이어질 경우 펀드 수익률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