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 헤지펀드에 위안화 펀드 빗장 푼다(이데일리)

- 사모·헤지펀드에 중국내 위안화 조달 허용 계획 - 위안화 국제화 일환..세부사항 조율중 [이데일리 양미영 기자] 중국 상하이 정부가 외국 헤지펀드들에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 자금을 조달하는 것을 허용할 전망이라고 중국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들을 인용해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는 중국의 위안화 국제화를 위한 계획 중 일부로 역외자본 통제를 완화하는 의미 있는 조치가 될 전망이다. 중국은 위안화 환율을 관리하고 중국 내 금융시스템을 외부 충격으로부터 막기 위해 그동안 엄격한 자본 통제를 해왔다.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팡 싱하이 상하이 금융서비스국 이사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 자금조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으며 세부 사항을 중앙정부 당국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싱하이 이사는 현재 중국 하이난 성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 중이다. 싱하이 이사는 특별한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오는 2015년까지 상하이가 위안화 활성화를 위한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자리에서 리카싱 중국 부총리도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더 개방된 전략을 쓸 것"이라며 "중국은 해외투자를 활성화하고 외국인 투자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내외 사모펀드나 헤지펀드 등에 위안화 자금조달을 허용하게 되면 이들은 투자자금을 위해 중국 기업이나 개인 투자자를 통해 위안화 조달이 가능케 된다. 대신 관련 펀드는 상하이 정부에 등록돼야 하고 씨틱증권과 같은 중국 증권사가 중개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이미 세계 최대 헤지펀드들이 위안화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위안화 자금 조달 시 물리게 될 세금 문제 등은 조율 사항으로 남아 있다. 한편 인민은행은 지난 2009년부터 상하이에서 중국 기업들의 역외 위안화 거래를 허용하는 등 위안화 거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위안화로 이뤄지는 무역 거래는 전체 무역 거래의 10%에 해당하는 3180억달러(2조위안)까지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