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 `분기배당 주는 채권펀드 선호` (이데일리)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기관투자가들 사이에서도 개인투자자 처럼 수익금을 중간에 지급받고자 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기관투자가들은 분기 결산하는 만큼 유동성 확보와 분기 영업보고서에 손익 반영을 하기 위해서다. 25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불과 20여일 동안 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자)에서 5760억원 가량이 순유출됐다. 다른 펀드의 순유출입액이 수십 억원대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의 자금 움직임이다. 이 자금들이 향한 곳은 다름 아닌 `글로벌다이나믹분기배당펀드(자)`였다. 지난 7일 설정된 이 펀드로는 이달 들어 6240억원이 순유입됐다. 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자)는 일반 공모형 펀드로 전체 설정액 1조10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이 기관자금으로 추정되고 있다. 따라서 기관 자금의 대부분이 새로 생긴 글로벌다이나믹분기배당펀드(자)로 이동한 셈이다. 돈이 빠진 펀드와 들어간 펀드 모두 모(母)펀드인 글로벌다이나믹채권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이다. 운용전략과 보수 등도 같아 실제로 거의 같은 펀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두 펀드는 배당 여부와 대상 고객 측면에서 다르다. 글로벌다이나믹분기배당펀드(자)의 경우 법인 고객만이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별 수익을 그대로 재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에게 지급하게 된다. 투자 수익을 중간에 받고자 하는 기관 투자자들의 잠재된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결과 주목을 받고 잇는 것. 미래에셋자산운용 측은 "법인 전용 펀드의 경우 일반 공모 펀드처럼 펀드를 만들어 마케팅을 하기 보다 수익자인 기관 고객들의 요구(needs)를 반영해 상품을 만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기관이 분기결산하는 만큼 유동성 확보와 분기 영업보고서에 손익 반영 등을 위해 투자 수익을 중간에 받고자 하는 수요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분기별로 배당을 주는 펀드는 최근 한국투자신탁운용에서 출시한 ANKOR(앵커) 유전펀드 등 특별 자산 펀드 중에서는 있지만, 현재 설정된 채권형 펀드 중에선 글로벌다이나믹분기배당펀드(자)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