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지준율 `깜짝 인하`..펀드수익률도 `깜짝` (이데일리)

인도 정부가 본격적으로 유동성 확대 조치를 단행하는 것으로 풀이되면서 연초부터 오르던 인도증시는 더욱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동시에 인도주식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운용순자산 10억원 이상인 인도주식관련펀드 16개의 연초이후 평균 수익률은 10.28%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1개월 평균수익률은 7.13%다(20일 기준). 개별 펀드별 성과는 차이가 크다. 연초이후 성과 기준으로 `미래에셋 인디아인프라섹터`와 `IBK 인디아인프라A주식` 등 인프라 관련펀드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주식펀드들이 금융 IT 소비재 등 대형 우량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는데 반해 인프라관련펀드들은 중공업 통신 에너지 등 인프라 관련주에 집중투자하고 있다. 최근 인도증시에서 이들 업종의 성과가 유독 좋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도 센섹스지수는 이번주초 이틀간 1.5%나 올랐다. 인도중앙은행(RBI)이 지난 24일 갑작스레 지준율을 0.5%포인트 인하한 것이 호재로 작용하며 2개월래 고점을 기록했다.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지준율 인하가 단행되면서 3200억루피 규모의 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향후 기준금리 인하 등 후속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인도주식펀드를 운용하는 한 펀드매니저는 "물가안정 및 유동성 확대 등에 대한 기대감에 지난 연말 바닥을 기점으로 인도증시가 빠르게 올랐다"며 "금리인상 움직임이 일단락된 것으로 판단돼 적어도 향후 6개월은 유동성이 인도증시를 받쳐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근 인도 정부가 외국인 개인투자자의 증시 직접투자(FDI)를 100% 허용한 것도 인도증시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단기간내 인도주식펀드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지만 좀 더 장기적 차원의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작년 연말 인도주식이 워낙 많이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그 오름폭이 더욱 커보이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특정지역의 성과에 함몰되기 보다는 글로벌 자금이동 흐름을 크게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에는 유로존에 대한 경계심리 등이 작용하면서 이머징마켓에서 자금이 꾸준히 빠져나왔다. 반대로 올해는 유럽중앙은행(ECM)의 장기대출과 인도의 지준율 인하, 중국의 지준율 인하 기대감 등 전반적으로 글로벌 유동성이 풀리면서 이머징마켓을 향해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관점에서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김 팀장은 "인도를 포함해 중국, 인도네시아 등 이머징마켓에 대한 장기적인 시각을 긍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