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무더기 등급 강등..내 해외펀드 안전할까? (이데일리)

[이데일리 김유정 장영은 기자] `유로존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대거 하향 조정 됐다는데 내 펀드는 안전할까?` 지난 주말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사가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로존 9개 국가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해외 채권형 펀드를 가지고 있는 투자자라면 그냥 흘러버릴 수만은 없는 소식이다.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하향조정된 유로존 국가의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해외채권펀드가 있기는 하지만 극히 일부이기 때문이다. 국내에 설정된 펀드 중에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일부 해외채권펀드들만이 이탈리아에 투자 비중을 두고 있다. 1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글로벌다이나믹증권 자투자신탁1(채권)`등 총 8개 해외펀드들이 이탈리아 국채에 투자하고 있다. (★아래표 참조) 이들 펀드들은 `미래에셋 글로벌증권모투자신탁(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자펀드들로, 모펀드의 포트폴리오를 추종한다. 모펀드 기준으로 13일 현재 이탈리아 국채에 0.05%를 투자하고 있다. 모펀드 설정액 1조원중 5억원가량만 이탈리아 채권에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해당 펀드들은 지난해 8월까지 프랑스와 스페인 국채도 담고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청산, 현재는 이탈리아 국채만 담고있다.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해외펀드 중 선진국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많지 않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들 펀드를 제외하면 이번에 신용등급이 떨어진 유로존 국가 국채에 투자하는 펀드는 거의 없다. 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 우려가 상당 기간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운용사들이 이미 투자비중을 조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운용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두 단계나 하락했지만 이탈리아 국채를 당분간 청산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운용 측은 "유로존 채권시장에 아직 투자기회가 있다고 보고, 일정 부분 투자 비중을 유지할 방침"이라며 "당장 디폴트 우려가 있는 국가도 아닌 만큼 이탈리아 국채를 담아두고 향후 투자 기회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 국가들의 채권시장에서 저가 매수 기회를 찾는 전문가도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그리스와 같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제기되는 국가를 제외하면 현재 채권값이 급격히 떨어져있는 유로존 일부 국가들의 국채의 저가 매수 기회로 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