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넣기도 빼기도 마땅찮네` 펀드 투자 어떻게? (Edaily)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사려고 보니 좀 비싸보이고 팔자니 더 오를 것도 같고` 투자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고민해 봤을 문제다. 하지만 이 문제에 봉착했을 때 좀처럼 어느 한쪽으로 추가 기울지 않을 때가 있다. 요즘 펀드 투자 심리가 그렇다. 들어오는 돈(신규설정)도 나가는 돈(환매)도 크게 줄었다. 최근 두달 간 순증감액 자체는 지난 6~7월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설정액과 해지액이 모두 당시에 비해 1000억원 이상씩 감소했다. 지난 8월에 급락장을 겪으면서 시장이 떨어지면 저가 매수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시장이 오르면 차익실현성 매물이 나오는 흐름을 반복하며 활발한 자금 유입이 일어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 출렁이는 코스피..들어가지도 나가지도 못하겠네 최근 펀드로의 자금 유출입이 주춤하는 가장 큰 이유는 지수가 많이 오른 가운데 시장 전망까지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연중 저점대비 15% 오르며 다시 1900선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경제지표는 낙관과 비관 사이를 오락가락 하고 남유럽발 악재도 주기적으로 불거지면서 투자 심리를 위협하고 있다. 절대적인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다 향후 전망이 밝은 것도 아니어서 개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당장 방향성을 결정하기에는 겁이 날 수 밖에 없다. 다른 한편으로, 지수대가 높지만 환매 물량이 많지 않은 것은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된 측면도 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시황에 따라 움직이는 매물들은 이미 상당 부분 환매가 이뤄졌다"며 "다시 1800이나 2000선과 같은 마디지수대 근처에 가기 전에는 당분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힘들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지난주 코스피가 1920선까지 상승했을 때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규모는 크지 않았다"며 "지수가 현 수준에 머무른다면 펀드 환매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 MMF도 증가..펀드투자 `눈치보기 중` 펀드 투자의 관망세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잔고 증가를 통해서도 엿볼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MMF의 설정액은 66조9730억원. 연초 사상 최고 수준을 찍고 하락세를 이어오다가 다시 반등하는 모습이다. 자료: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MMF는 투자자예탁금과 함께 증시대기자금으로 간주된다"며 "매 월말에는 단기 자금 수요로 인해 MMF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것을 감안하면 최근의 증가세는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그만큼 시장 진입시기를 재고 있는 대기 자금들이 풍부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 분할매수·적립식 투자가 정답..`가치株 미리 들어가볼까?`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 상황이 불안한만큼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은 아니지만 이럴때일수록 정석에 따라 투자할 것은 권하고 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수가 2000선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도 있는 상황"이라며 "조정시 매수나 분할 매수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시장의 펀더멘털이나 정보의 접근성 등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형 펀드가 가장 유망하다고 본다"며 "특히 시장을 먼저 선점한다는 의미에서는 가치주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조언했다. 외국인 수급이 불안정한 가운데 대형 성장주의 큰 반등을 기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이유에서다. 허남권 신영자산운용 전무는 가치주 펀드 투자에 대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에서 들어갈 수 있고 연말이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배당 매력도 돋보인다"며 "남은 두달 동안 기대할 수 있는 배당 수익률이 2.5%수준"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