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야 놀자]안정성에 수익성까지.."이만한 상품 있나요" (Edaily)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모든 투자는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타는 시소와 같다. 원금이 100% 보장되는 예적금은 금리가 낮다. 단번에 수십 배 이익을 낼 수 있는 파생상품은 원금까지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다. 안정성이 높으면 수익성이 낮고, 수익성이 높으면 안정성이 낮다. 금융위기 이후 안정성과 수익성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투자자가 더 많아졌다. 출렁이는 증시에 멀미를 느껴 은행에 돈을 넣자니 물가 상승률도 따라잡지 못하는 금리에 울화통이 터진다. 그렇다고 옵션이나 선물을 과감하게 지르자니 그나마 들고 있는 원금마저 까먹을까봐 조심스럽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 하반기 들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투자처가 바로 해외채권이다. ▲ 출처: 현대경제연구원 미래에셋증권에서 올 5월 출시한 `월지급식 글로벌 채권신탁`은 5개월만에 5000억원 넘게 끌어모았다. 삼성증권 중개로 브라질 국채를 직접 사들인 투자자금도 40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에 대한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전했다. 해외채권이 선풍적인 인기를 끄는 이유는 분명하다. 안정성과 수익성 모두에서 투자자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특성 덕분이다. 일단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의 특성상 원금 떼일 가능성이 낮다. 채권은 기본적으로, 정기적으로 이자를 주는 데다 만기 때 원리금을 돌려주는 구조를 지닌다. 해당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회사가 부도를 맞는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원리금을 확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김재훈 우리투자증권 PB 부장은 "부도 위험이 낮은 일부 유럽국 채권에 문의가 많다"며 "부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는 데다 가격적인 면에서 매력이 높아 단기적으로 자금이 많이 몰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면에서도 매력적이다. 요즘 투자시장에서 대세는 `시장금리+α`다. 높은 수익률을 노리고 주식에 투자했다가는 원금마저 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시장금리에 소폭 이자를 더한 만큼만 받아도 괜찮다는 심리가 우세한 것. 유럽국들의 부채 위기와 미국 경기 둔화 등 대외 환경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이런 심리가 한층 강해졌다. 해외채권 중에도 브라질 등 이머징 국가의 채권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이런 국가들은 경제성장률이 높아 국채나 회사채 금리가 선진국보다 훨씬 높다. 이미 저성장-저금리 기조로 접어든 우리나라와 비교해서도 금리가 높다.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채권형 펀드로도 자금이 계속 들어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들어 해외채권형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7800억원으로 집계된다. 해외주식형 펀드에서 6조7000억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홍배 삼성증권 SNI 코엑스인터컨티넨탈 지점장은 "이머징 국가의 리스크를 감안하더라도 8~9% 수익이 나오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