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쏠린 `슈퍼 뭉칫돈`···어느 곳에 얼마나? (Edaily)

[이데일리 김자영 기자]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로 2조6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 2008년 1월 2조7600억원이 순유입된 이후 최대 금액이다. 코스피가 1700선 바닥까지 내려앉는 등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이때가 기회`라고 생각한 투자자들이 펀드에 돈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어떤 펀드로, 어떤 운용사로 자금이 모였을까. ◇ 투자자들 대형주 펀드에 몰렸다.."저가매수 기회" 2일 제로인에 따르면 8월 한달 동안 개별 펀드별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곳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교보악사파워인덱스파생상품1-A`다. 총 2294억원이 모였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로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한 성격의 펀드다. 지수를 추종하는 것 외에도 차액거래 등을 통해 추가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박정환 마케팅 팀장은 "이 펀드는 90일 이내 환매수수료가 따로 없는 상품이라 단기 반등을 보고 들어온 수요가 꽤 된다"면서 "특히 액티브하게 운용되는 상품이 아니라는 점에서 요즘같은 장에서 관심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 뒤를 삼성자산운용의 `삼성당신을위한코리아대표그룹1[주식]A`펀드가 이었다. 1644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대표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대형주 비중이 90% 정도다. 대형주가 폭락하면서 저가매수하려는 투자심리가 확산되면서 다른 대형주 펀드들로의 자금 유입도 거셌다. KB자산운용의 `KB코리아스타(주식)A`펀드로 1500억원 이상이 들어왔고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A`, `한국투자삼성적립식2(주식)A` 펀드로도 각각 1000억원 이상 자금이 설정됐다. 그밖에 `삼성중소형포커스1(주식)A`,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장기자(주식)C/A` 등의 중소형 펀드로도 1000억원 가까이 자금 유입이 있었다. ◇ KB·삼성·한국운용에 각각 5000억 안팎 모여 운용사별 자금유입규모를 살펴보면 같은 기간 KB자산운용으로 5015억원이 순유입됐다. 정통주식형펀드인 KB코리아스타펀드와 가치주펀드인 KB밸류포커스펀드, 인덱스 펀드 등 주식형펀드로 골고루 자금이 들어왔다는게 회사측 설명이다. 배성철 리테일본부 이사는 "5년간 꾸준히 초과성과를 기록중인 KB코리아스타펀드와 주가조정기에도 수익률이 돋보였던 KB밸류포커스 펀드로 자금 유입이 컸다"면서 "단기적으로 낙폭이 과도했다는 판단에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을 서둘렀다"고 말했다. 최근 설정액과 순자산액 기준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따라잡고 업계 1위로 올라선 삼성자산운용에는 4225억원이 자금이 새로 들어왔다. 이곳 역시 주력 펀드들로 1000억원대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급락장에서 랩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펀드로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양정원 채널2본부장은 "랩 수익률에 실망한 랩이탈 자금이 최근 서서히 펀드로 이동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네비게이터`와 `한국의 힘` 등으로 자금유입이 두드러졌던 한국투신운용은 3887억원이 새로 설정됐다. 아울러 교보악사자산운용 신한BNPP자산운용 제이피모간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 등도 1000억~2000억원대 자금이 펀드로 들어오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