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자영의 펀드수첩]달콤한 열매, 제대로 따먹기 (Edaily)

여름 휴가가 막바지로 접어들었습니다. 휴가 때면 항상 신경쓰이는 것이 바로 `가격`인데요, 괜히 극성수기에 떠나는 건 아닐까, 바가지만 쓴 것은 아닐까 하면서 자꾸 의심을 하게 됩니다. 이럴 때 제일 부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항공권이며 호텔을 이미 6~7개월 전에 끊어놓고 휴가를 맞이한 사람들입니다. 재테크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언제 들어가느냐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열매가 다르고 뿌듯함이 다르니 말입니다. 주식시장에서 열매라고 한다면 먼저 주가가 올랐을 때 먹을 수 있는 차익이 있겠지요. 그리고 중요한 또 하나, 바로 배당입니다. 배당은 한마디로 회사에서 벌어들인 이익을 주주들에게 나눠주는 것입니다. 일부 투자자들은 특히 배당에 관심을 갖고 투자 종목을 결정하기도 합니다.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일 경우에는 배당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기간 동안만 주식을 보유했다 파는 투자자들도 꽤 됩니다. 배당을 이유로 주가가 오르는 종목이 있을 정도니까요. 펀드에도 배당을 테마로 한 상품이 많습니다. 특히 배당주 펀드는 한 여름에 들어가기 좋은 펀드로 꼽힙니다. 상반기 동안 발표된 실적을 통해 연말까지 벌어들일 이익을 대충 예상해보는 거죠. 그러면 7~8월쯤 대략적인 배당 규모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배당주 펀드는 요즘같은 시장에 더 좋습니다. 작년처럼 상승추세를 제대로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상황 말이지요. 배당주 펀드 자체가 하락장에 선방하는 종목들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배당주 펀드가 화려하게 변신하고 있는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배당만 보던 전통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좀더 공격적으로 변한 것이지요. 성장성이 좋으면서도 기업수익이 좋은 기업을 담는 `新 배당주 펀드`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배당은 안전판 역할을 하고 성장성 좋은 종목으로 고수익을 누리는, 그야말로 일석이조 펀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처럼 좀더 똑똑해진 배당주 펀드에는 KB배당포커스펀드와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펀드, 삼성배당주장기펀드 등이 있습니다. 연초이후 자금유입이 컸던 배당주 펀드로는 동양중소형고배당펀드와 알리안츠기업가치나눔펀드가 있습니다. 각각 500억원, 400억원 이상 자금이 유입됐습니다. 최근 폭락장에서 KB배당포커스펀드의 경우 나름 선방을 하기도 했습니다. 작년 8월 설정된 이 펀드의 설정후 수익률은 A클래스와 C클래스가 각각 29%, 28%(16일 기준) 수준입니다. 최근 폭락장에서 여타 주식형 펀드가 10%이상 하락할 때 6% 하락하는데 그쳤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그렇다면 배당주펀드에 투자할 땐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박현철 신한금융투자 팀장은 "먼저 상품의 성격을 제대로 파악하는게 중요하다"며 "전통 배당주 펀드인지 아니면 좀더 액티브한 배당주 펀드인지를 따져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러면서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들고 가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덧붙였습니다. 박 팀장은 "배당주 펀드는 항상 여름이 되면 들어가기 좋은 펀드로 마케팅하는 상품"이라면서 "그렇다고 단기적으로 치고 빠지는 상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성장성이 좋은 종목들이 담기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들어가야 더 달고 큰 열매를 맛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자, 배당주 펀드를 꼼꼼히 살펴봤으니 이제 수확의 기쁨을 누려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