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와중에 돈 들어오는 해외펀드.."불안할 땐 역시!" (Edaily)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해외 펀드에 찬바람이 가시지 않고 있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는 벌써 두 달째 쉼없이 자금이 빠져나가는 중이다. 글로벌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해외 펀드에서 손실을 경험한 투자자들이 다시 들어오기를 주저하는 탓이다. 그런데 해외 펀드 중에서도 채권형은 상황이 좀 다르다.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보유고가 계속 채워지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고 있는 터라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3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두 달새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해외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 글로벌다이나믹` 펀드다. 지난 달 이후 2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몰렸다. 연초 이후 7개월 동안에만 6600억원 넘는 자금이 들어왔다. 다음은 얼라이언스번스타인자산운용의 `AB 월지급 글로벌고수익` 펀드다. 두 달 사이에 750억원 규모의 자금이 이 펀드를 찾았다.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의 `프랭클린템플턴 글로벌` 펀드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채권형은 아니지만 헤지펀드와 비슷한 운용방식을 내세운 동양자산운용의 `동양 멀티마켓CTA` 펀드에도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이 펀드들은 전 세계 채권을 투자대상으로 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성장성 높은 국가의 고금리 채권을 사들이거나 채권간 금리차(스프레드)에 베팅하는 방식이다. `동양 멀티마켓CTA` 펀드의 경우 헤지펀드 전략을 사용하는 공모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 펀드다. 주식과 채권, 외환, 원자재 등 전 세계 다양한 자산을 투자대상으로 삼는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채권 쪽으로 돌아선 가장 큰 원인은 5월 이후 계속된 글로벌 증시 조정이다. 미국 경기 둔화와 유로존 부채 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가 모두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원소윤 푸르덴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채권 쪽으로 자금이 몰리는 흐름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공통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라며 "불확실한 대외여건이 지속되면서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졌을 뿐 아니라 주식 대비 수익률이 양호하게 유지되면서 자금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선진국이 장기적인 저금리를 이어갈 경우 채권 투자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신흥국 쪽에서 특별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는다면 신흥국을 중심으로 채권에 투자하려는 수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X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