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희 칼럼] 퇴직을 염두에 둔 `월 지급식 펀드` (Edaily)

[이데일리 강창희 칼럼니스트] 최근 들어 퇴직자들에게 매월 지급식 펀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매월지급식 펀드란 문자 그대로 매월 일정금액씩 분배금을 받는 펀드이다. 예를 들어 지급비율이 0.7%인 매월지급식펀드를 1억원 어치 가입을 했다면 매월 70만원씩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일정금액을 월급이나 용돈처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용돈펀드」또는 「월급펀드」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퇴직이후를 제대로 준비 못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최대 관심사는 투자형 금융상품과 매달의 생활비이다. 앞으로도 오래 살 것을 감안해서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싶지만 목돈이 오래 묶여 매월 생활비가 부족해 지는게 고민인 것이다. 이런 분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펀드로 등장한 것이 바로 월지급식 펀드이다. 월지급식 펀드에 가입을 하게 되면 고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상품에 운용을 하면서 매달 분배금을 월급같이 받아서 부족한 생활비에 충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매월지급식 펀드시장의 규모가 가장 큰 나라는 이웃나라 일본이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매월분배형 펀드라는 이름으로 시작이 되었는데 단카이세대라고 불리우는, 1947년에서 50년 사이에 출생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정년퇴직과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왔다. 금년 1월말 현재 매월분배형 펀드시장의 규모는 35조 3000억엔(약470조원)으로, 전체 공모펀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일본같지는 않겠지만 베이비부머 세대(55년~63년생)의 정년퇴직이 본격화되면서 상당한 규모로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다만, 투자자들이 월 지급식펀드에 투자할 경우 유의해야 할 사항이 있다. 월지급식펀드도 어디까지나 투자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월 일정액의 분배금이 지급되지만 이것은 은행의 예금 금리와는 다르다.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에는 원금을 떼어서 분배금으로 지급할 경우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따라서, 월지급식펀드를 고를 때는 첫째로, 펀드성과를 결정하는 기준가격을 살펴봐야 한다. 펀드의 기준가격은 1,000원부터 시작되는데 펀드가 운용수익이 나쁘거나 수익 이상의 과도한 분배를 하면 펀드 기준가격이 1,000원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가급적 기준가격이 유지되는 펀드를 골라야 할 것 이다. 둘째는, 펀드가 분배금을 줄만큼 준비금이 쌓여 있는지 ‘여유도’를 체크해야 한다. 여유도란 펀드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분배금을 지급할 수 있느냐의 지표로, 여유도가 높을수록 안정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 셋째는, 자신에게 맞는 분배금 지급방식을 찾아야 한다. 펀드마다 분배금 지급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분배금을 지급하는지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 펀드를 결산한 다음 이익금만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 매달 일정한 금액을 분배금으로 지급하는 방식, 분배금 지급기간을 확정하는 방식 등 다양한 분배금 지급방식 중에서 자신의 형편에 맞는 분배금 지급방식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할 것이다. 넷째는, 운용대상의 위험도를 체크해야 한다. 투자수익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도 크다는 뜻이다. 무조건 많은 분배금을 주는 펀드라고 그 펀드를 살게 아니라 펀드가 어디에 투자하는지, 어떤 위험을 가졌는지를 세밀히 따져봐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해외운용 경험과 투자교육 역량을 갖춘 회사의 펀드를 골라야 한다. 매월 분배형 펀드는 대부분 해외에 투자한다. 따라서 펀드를 운용하는 회사가 과거에 해외에서 펀드를 운용한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해왔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