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가 게임株에 투자않는 진짜 이유? (Edaily)

[이데일리 하수정 기자] 게임주들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연일 강세다. 시가총액도 크게 늘고 있다. 시장에서 위상이 확 달라졌다. 그런데 펀드 편입은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무엇일까. 19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이 국내에서 판매되는 펀드의 4월말 포트폴리오 현황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설정액 상위 20위권 내에 펀드 중 게임주가 편입된 펀드는 5개에 불과했다. 미래에셋인디펜던스K-2에 엔씨소프트가 3.82% 비중을 차지할 뿐 KB한국대표그룹주와 KTB마켓스타 등에는 편입비중이 1~2%에 불과했다. 엔씨소프트(036570)(319,000원 0 0.00%)는 코스피200에 속한 종목으로 시가총액이 7조원에 육박한다. 거래소 시가총액 50위권내에 들어가며 현대글로비스와 두산중공업, 삼성전기 등과 엎치락뒤치락 하는 대형주다. 그래도 엔씨소프트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게임업계 1위 넥슨의 자회사인 게임하이(041140)(14,900원 0 0.00%)는 50위권 내 펀드 중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자 단 1곳에 0.42%가 편입돼있을 뿐이다. `미르의 전설`로 유명한 위메이드(112040)(35,350원 0 0.00%) 역시 50위권 내에서 KB코리아스타클래스A에만 0.98%들어가 있다. 연일 상승세를 타고 있는 네오위즈게임즈(095660)(60,000원 0 0.00%), 게임빌(063080)(40,200원 0 0.00%) 등을 편입한 펀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고 중견게임사인 액토즈소프트(052790)(15,100원 0 0.00%)의 경우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 펀드에서는 단 한 곳도 편입하지 않았다. 게임주가 펀드 편입에서 소외받는 이유는 위험성이 큰 업종이기 때문이라는 게 표면적 이유다. 게임산업은 흥행산업이기 때문에 신작의 성공여부에 따라 대박이 날 수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할 수도 있는 고위험산업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게임주가 편입이 안되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는 시장의 얘기도 들린다. 증권사 법인영업 담당자는 "최근 애널리스트와 기관영업 담당자, 펀드매니저들의 나이대가 어려지면서 게임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막상 펀드 편입 종목 최종 선택에서는 번번이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니어 펀드매니저에게 충분히 공감이 안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임시장의 성장성을 직접 느낀 젊은 펀드매니저가 게임주를 편입하려고 해도 게임산업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보수적인 시니어들에게는 굳이 편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한 시니어 펀드매니저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대해서는 아직 보수적인 시각이 강한 것이 사실"이라며 "시장이 빠르게 변화해서 게임주의 수익률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지금은 이미 편입하기에 늦은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게임업체 관계자는 펀드 매니저들이 게임산업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를 내려주지 않는다며 아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