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리스크에 울상짓던 국내외 펀드 `웃음꽃` (Edaily)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그리스 재정긴축안 통과에 대한 우려과 기대가 지난주 국내증시의 흐름을 좌우했다. 주 초반 긴축안의 의회통과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았을 때는 증시도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안이 통과되면서 코스피는 강세를 보이며 2100선을 되찾았다. 이에 힘입어 국내 주식 펀드도 비교적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 국내주식형 펀드 모두 `+`..중소형주펀드 ·ETF선전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3일 지난 1일 기준가격으로 펀드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주식펀드는 한 주간 2.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주식펀드 내 비중이 높은 운수장비, 화학업종이 각각 5.33%, 2.24% 상승한 것이 펀드의 성과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2.18%에는 조금 못 미쳤다. 주식형 펀드 가운데 중소형주식펀드가 2.89%의 수익률을 기록해 국내주식펀드 유형 중 가장 높은 성과를 냈다. 4G 이동통신단말기 출시 및 정부의 스마트 교육 정책에 따른 관련업종 수혜 기대감에 코스닥이 3.21% 상승한 덕분이다. 코스피200인덱스펀드와 배당주식펀드도 각각 2.31%와 2.26%의 성과를 내며 코스피 상승률을 웃돌았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주식펀드 672개 모두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중 359개 펀드가 코스피 상승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자동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고 일부 건설과 레버리지 ETF들도 선전했다. 반면 전기전자업종 부진으로 전기전자 및 삼성그룹주 ETF들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국내 펀드자금 동향을 보면 국내 주식형 펀드(ETF제외)의 설정액은 전주대비 9334억원 늘어 주간 기준으로 9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MMF 설정액이 5조9664억원 감소하면서 국내 공모펀드 전체 설정액은 한 주간 4조8843억원 줄어든 135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운용수익까지 합한 순자산은 4조833억원 감소한 143조988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 펀드 상승 전환..인도·브라질 신흥국 펀드 `짭짤` 해외주식펀드도 상승 전환했다. 그리스 재정 긴축안 통과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주요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또 유가 하락과 신흥국 경제성장 전망에 따른 낙관적 분위기에 힘입어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펀드들이 수혜를 입었으며, 중국의 긴축정책 우려 해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펀드도 선전했다. 지난 1일 기준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 간 2.8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 진정 기대감이 시차없이 펀드에 그대로 반영된 아시아권펀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브라질 및 남미신흥국 펀드도 3% 이상 상승했다. 특히 인도주식펀드는 4.65%의 수익률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나타냈다. 반면 프론티어마켓는 -0.18%의 수익률로 해외 주식형 펀드 유형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펀드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한 인도주식펀드는 4.65% 상승했다. 대외 호재에 선섹스지수는 줄곧 상승세를 이어갔다. 또 올해 인도성장률 전망치가 8.5%로 발표됨에 따라 해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브라질주식펀드도 같은 기간 3.41% 올랐다. 보베스파지수는 주중 4개월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다. 국제상품가격 상승, 은행 5월 총 대출 증가 등의 소식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주식펀드는 낙관적 경제전망과 시중의 현금부족 상황이 일부 완화되며 3.22% 상승했다. 주초 물가 상승 억제와 경제성장이 지속될 것이라는 원자바오 총리의 발표로 대부분의 종목이 상승 출발하면서 상해지수는 6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북미주식펀드는 2.15%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유럽주식펀드는 0.40% 상승에 그쳤다. 그리스 의회의 긴축안 가결로 지난 30일에 유럽 증시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시차로 인해 펀드 성과에는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원자재 및 금 가격 상승에 소비재섹터 및 기초소재섹터펀드가 각각 3.36%, 2.13% 상승하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그리스 사태에 대한 안도감으로 에너지, 헬스케어, 금융섹터펀드들도 나란히 1% 이상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9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11개를 제외한 318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 펀드들이 강세를 보이며 주간 성과 상위권을 독식한 반면 러시아 펀드와 유럽 신흥국 펀드들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북미 펀드와 마찬가지로 유럽의 30일 급등분이 펀드에 반영되지 못해 상대적 열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모 해외 펀드(역외펀드 제외)의 전체 설정액은 46조348억원으로 전주대비 653억원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순자산액은 9376억원 증가한 40조3671억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