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시장속 가치주 펀드는 `반짝반짝` (Edaily)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오랫 동안 소외됐던 가치주 펀드에 볕이 들고 있다. 지난해부터 자문형 랩과 압축형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시장은 이른바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과 같은 대형주 위주로 상승했다. 자연스럽게 가치주와 이에 투자하는 펀드는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경제지표의 부진과 그리스 재정위기 같은 돌발 변수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는 가치주 펀드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도 국내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양호하기는 하지만 지금과 같이 외부 경제 변수에 따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치주가 유망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성과도 좋았다. 29일 펀드평가회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200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가치주 펀드는 이를 웃돌며 선전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을 기준으로 1위는 신한BNPP Tops Value주식투자신탁(이하 신한BNPP Tops Value펀드)이 차지했다. 세이가치형증권투자신탁과 푸르덴셜Value포커스증권투자신탁이 뒤를 이었다. 특히 신한BNPP Tops Value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 정도로 지수는 물론 다른 가치주 펀드대비 우수한 성과를 나타냈다. 이에대해 신한BNP파리바 자산운용측은 "종목크기에 관계없이 개별기업의 저평가 여부만 판단해 성장성과 안정성을 모두 갖춘 장기 우량 가치주에 집중 투자한다"며 "다른 가치주 펀드보다 대형주와 중형주의 비중이 높아 위험대비 적정한 수익구조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 사이클상 최악의 국면에서 투자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 외부 요인에 상관없이 철저히 투자 원칙을 따르는 것도 이 펀드의 특징"이라며 "펀드 매니저가 가장 잘 아는 주식들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신뢰도를 높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