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펀드성적표 보니..삼성·JP모간 `이름값` 했네 (Edaily)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도 벌써 반이 지나갔다. 상반기 투자 성과를 결산하고 하반기 전략을 고민할 때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는 것은 기본이다. 아울러 다른 사람들은 어디에 투자하는지, 전체적인 트렌드는 어떤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JP모간, `트러스트`로 돈 맛 짭짤하게 봤다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펀드는 JP모간의 `코리아트러스트펀드`이다. 코리아트러스트펀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30여개 우량 기업을 선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압축형 포트폴리오 펀드이다. 이 펀드는 지난 6개월 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ETF제외)가 8210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는 가운데서도 1조2310억원의 자금을 새로 끌어 들였다. 이에 따라 연초 이후 자금 유입 규모에서 2위의 거의 두배 가까운 금액을 기록하며 단연 독보적인 1등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자료: 제로인)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이 펀드에 인기에 대해 "표면적으로는 일단 수익률이 좋았기 때문에 가장 좋은 자금 흐름을 보일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압축 펀드들이 인기를 끌면서 대표 펀드라는 인식이 투자자들을 끌여들인 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외국계 운용사로서 꾸준히 좋은 성과를 내 온 JP모간의 `이름 값`에 돈이 몰리기 시작하니 따라가는 `쏠림현상`도 가세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삼성자산운용, 국내·해외 펀드 모두 `1등은 우리 것` 투자자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결과. 그렇다면 펀드들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는 어땠을까. 일단 국내에 설정된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를 6개월 동안의 수익률 순으로 줄을 세워 본 결과 1등은 모두 삼성자산운용의 펀드가 차지했다. 국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 중에서는 `삼성중소형FOCUS펀드`가 약 2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가장 우수한 성과를 냈다. 또 해외 펀드 중에서는 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펀드`가 8%가 넘는 수익률을 내며 1등 자리를 꿰찼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 2009년부턴 매니저 개개인의 역량이 강화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하고 각 운용 본부별로 경쟁체제를 도입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조직 개편과 펀드매니저의 재량권을 늘리면서 본부별 대표 펀드들의 수익률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 성적표 들여다보니 `역시 압축형!` 이밖에 수익률 상위권을 기록한 펀드들을 살펴보면 압축형 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냈음을 알 수 있다. `교보악사코어셀렉션펀드`, `현대현대그룹플러스펀드`, `키움승부 펀드` 등 수익률 상위 펀드가 모두 각 운용사의 대표적인 압축형 펀드이다. 또 `알리안츠Best중소형펀드`나 `한국투자중소밸류펀드`, `유리스몰뷰티펀드` 등은 유형상으로는 중소형 펀드이지만 투자 전략 면에서는 비교적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압축 포트폴리오 방식을 쓰고 있다. 김용희 현대증권 애널리트는 "상반기에 주도주 중심 혹은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진행되면서 압축형 펀드의 성과가 좋을 수 밖에 없었다"며 "성장주 위주의 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