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머징 투자..중국의 수를 읽어라" (Edaily)

◇ "중국이 투자할 만한 이머징 지역에 투자하라" 물밀듯 밀려드는 핫머니와 가파른 경제성장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는 나라 - 중국. 내로라 하는 경제석학과 투자의 구루들은 10년 후 세계 최대 경제대국으로서 중국의 미래를 의심하지 않는다.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 제3섹션 발제자로 나선 라지브 비스워스(Rajiv Biswas) IHS 글로벌 인사이트 아시아 수석 이 코노미스트의 표현을 빌리면 중국은 성장의 힘도, 그리고 그 힘이 넘치지 않도록 제어할 수단도 갖춘 나라다. 비스워스 이코노미스트는 이머징 시장의 투자전략은 중국에서 힌트를 얻어라고 조언한다. 유망투자처로서 중국이 아니라 이머징 아시아내 유망 투자처를 선별할 잣대로서 중국의 행보를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금융위기 전 미국의 큰 손들이 경작했던 지역에 큰 과실이 열렸듯 중국이 씨를 뿌릴 섹터와 지역에서 높은 투자수익률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단초는 그간 전 세계 공장 역할을 했던 중국 해안 공업시설내 임금 변화에서 찾을 수 있다. 산업화된 중국 해안 도시의 경우 가파른 임금상승으로 더 이상 `저가 경쟁력`이라는 용어가 무색해진 상태. 비스워스 이코노미스트는 "그 결과 중국 해안가에 둥지를 틀었던 다국적 기업의 공장들이 중국 내륙으로 이동하고 있고, 중국의 토종 산업시설 역시 저가 노동력을 찾아 서부 내륙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그 속도는 중국의서부개발 속도만큼이나 빠를 수 있다. 동시에 "인근 아세안 국가로 공장을 옮기는 중국기업과 다국적 기업도 늘 것"이라며 "향후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근 아세안으로 중국의 기업과 자본이 흘러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를 주축으로 한 아세안 지역의 매력은 자원 쟁탈전으로 인해 더 두드러질 것으로 기대됐다. 아시아의 맞수 중국과 인도가 아세안 지역의 자원개발에 참여하는 양상이 점점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천연가스 원유 등 상품가격 상승세에 힘입어 아세안 자원부국 뿐만 아니라 중동의 교두보인 터키도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멕시코와 남아프리카 공화국도 눈여겨볼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 "친디아 인프라 시장을 두드려라" 여전히 배고픈 땅 중국 서부, 밀림과 늪으로 가득한 인도 내륙은 전 세계 인프라 업계가 눈독을 들이는 지역이다. 중국의 물가 오름세와 자산인플레 우려, 이를 막기 위한 인민은행의 긴축 행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속적인 고성장세를 예상하는 배경엔 바로 중국의 서부 대역사(大役事)가 있기 때문이다. 놓아야 할 철로와 닦아야 할 도로가 향후 10년간 늘려 있다. 인도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도로와 철로 항만 등 내륙·해운 인프라를 갖춰가는 시점엔 인도내 기업경영의 효율성이 배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인도 정부는 인도 대륙을 재설계하는 차원의 인프라 구축을 도모하고 있다. 이는 인도의 12차 경제개발 5개년(2012~2017년) 계획의 주요 성장동력이기도 하다. 비즈워스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산업의 강점은 건설과 인프라 산업분야"라면서 "친디아의 인프라 시장 개장은 한국 기업에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머징 아시아 예찬론에 파묻혀 냉정을 잃어서는 곤란하다고 당부하는 석학도 있었다. 존 워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 회장은 고성장 지역에 대한 투자가 반드시 높은 수익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제 런던비즈니스스쿨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GDP 성장과 투자수익은 상관관계가 적었다. 고성장국가에 대한 5개년에 걸친 투자의 평균수익률은 18.4%에 그쳤지만 오히려 저성장국의 투자의 경우 25%대의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결국 유망 투자처는 경제성장만을 잣대로 판단할 수 없다"고 했다. 이미 자본시장은 미래 성장 전망을 가격에 선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머징 국가가 분명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고 글로벌 경제의 주요축으로 부상할 것은 틀림없지만, 투자 수익 측면에선 불확싱성도 크다"고 말했다. 높은 인플레이션 글로벌 분업구조내 미국과 유럽의 경기불안이 이머징 국가에 미칠 영향 등 불가측 요소가 많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계적인 채권투자펀드 핌코아시아의 홍기명 대표는 "이머징시장의 준국공채 중에서도 수익이 높은 채권을 찾아 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이런 대상이 많다"면서 "현 추세는 대차대조표가 깨끗하고 현금이 많은 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