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로 돈 들어왔다는데…`누구한테 갔을까?` (Edaily)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국내 주식형 펀드가 지난달 석달만에 순유입을 기록했다. 2일 펀드 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달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펀드중 국내 주식형으로는 2조47억원이 들어왔다. 지난 2월이후 석달만에 다시 자금이 순유입된 것이다. 지난달 주식시장이 크게 출렁이자 저가 매수세와 함께 직접 직접투자보다 상대적으로 위험대비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펀드 석달만에 `돈맛`..어떤 의미 있나? 그동안 국내 주식형 펀드는 지수가 오르면 차익 실현성 환매가 증가하며 순유출을 나타내고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 저가 매수성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을 반복해왔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달 펀드가 순유입을 기록한 것은 이런 흐름의 반복"이라며 "코스피 2200대에서도 자금이 들어올 정도가 되면 의미있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리서치팀장은 순유입되는 지수대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팀장은 "최근 순유입을 기록했던 지난 2월과 비교해도 펀드로 돈이 들어오는 지수대가 훨씬 높아졌다"며 "이는 투자 심리의 개선을 반영할 뿐 아니라 펀드에서 이탈한 자금들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고 돌아오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주식형, 압축 펀드 `러브콜`..배당주는 `외면`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를 선택했을까? 유형별로 가장 자금이 많이 들어온 펀드는 일반 주식형 펀드이다. 한 달 동안 1조5000억원 가량이 순유입됐다. 특히 압축형 포트폴리오 펀드가 인기를 끌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순유입 상위 펀드를 보면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 `하나UBS블루칩바스켓`, `KB한국대표그룹주` 등 압축형 펀드들로 자금이 많이 들어온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 펀드로는 연초 이후 꾸준히 자금이 들어오고 있으며 `NH-CA1.5배레버리지인덱스` 펀드는 변동성 큰 시장 흐름에도 불구하고 한달만에 다시 자금을 끌어 모았다. 서동필 애널리스트는 "자금이 많이 들어 온 펀드들은 각 운용사의 대표 펀드이면서 최근 수익률이 좋았던 펀드였다"며 "투자자들은 특히 수익률 측면에 주목해 선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코스피200인덱스 펀드, 기타 인덱스 펀드, 테마주식 펀드, 중소형주 펀드의 순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 반면 배당주 펀드에서는 2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해외펀드에 등 돌린 투자자들, 중국 펀드는 `기웃` 해외 주식형 역시 순유출세를 이어갔다. 다만 지난 4월 1조5000억원대에 달했던 유출 규모는 6800억원대로 다소 감소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는 거의 모든 유형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 원본 회복과 차익 실현 등으로 과거에 밀려왔던 자금들이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일부 중국 펀드로는 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중국의 긴축이 거의 막바지에 왔다는 전망과 함께 중국 증시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현 시점에서 가장 유망한 해외 투자처"라며 "중국 증시는 현재 역사적 저점 수준으로 이제 반등할 시기가 임박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며 "긴축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면서 증시도 반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무엇보다 중국 경제의 성장세나 기업들의 이익 증가 추세,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 등을 고려했을 때 시장이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중국 증시의 PER는 10배 정도"라며 "과거 중국 증시가 고점을 찍었던 2007년 10월 당시 밸류에이션(PER)이 24배까지 갔던 것에 비하면 더 이상 떨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