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위기 `해외주식펀드 직격탄`..원자재펀드만 선전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해외주식펀드 수익률이 몸살을 앓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등의 우려로 해외주식펀드의 약세가 한달 넘게 지속되고 있다. 29일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27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1.31%의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주식형 가운데 기초소재섹터를 제외한 전 유형이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주식펀드의 `마이너스` 수익률은 한 달이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최근 다시 불거져 나온 유로존 재정위기 불확실성과 부진한 미국 경제지표를 토대로 글로벌 증시가 힘을 잃은 상황이다. 유럽신흥국주식펀드는 한주간 -1.19%, 유럽주식펀드는 -0.90%를 기록했다. 그리스를 중심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심화되고 IMF의 구제금융 지원금에 대한 불확실성까지 대두돼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유럽 위기의 재부각에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로 하락 출발했다. 여기에 소매유통업체들의 실적 악화와 연준총재의 금융사업 제한의견 발표가 각각 유통주와 금융주에 악재로 작용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1.11% 하락했다. 또 중국주식펀드는 -1.73%의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주식시장이 골드만삭스와 OECD등 경제기관들의 중국 GDP 증가율 전망치를 일제히 하향 조정함에 따라 경제성장 둔화우려에 한 주 내내 하락세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상품가격과 유가상승에 힘입어 일부 원자재펀드는 선전했다. 지역권 펀드 유형 중 가장 선전한 유형은 남미신흥국주식펀드로, 한 주간 -0.17%의 수익률을 냈으며 브라질주식펀드도 -0.53%의 수익률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브라질 증시는 국제 유가 및 금속 가격의 영향으로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증시 분위기를 주도한 편이었으나 리테일업체 BDGPA의 인수합병(M&A) 소식에 따른 약세 등에 반락했다. 러시아주식펀드도 -0.42%의 성과를 내어 선방했다. 골드만삭스의 유가전망 상향에 따른 로즈네프트와 가즈프롬 등 대형 자원주의 오름세 덕분에 그 간 하락폭을 일부 만회하는데 성공했다. 일본증시는 저가매수세와 더불어 상품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에 힘입은 관련 수출주가 강세를 보이며 소폭 반등했다. 이에 일본주식펀드는 0.88% 떨어졌지만 다른 해외주식 유형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작았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320개 해외주식형펀드 중 9개 펀드(개별 클래스로는 19개)만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간성과 상위권을 기초소재섹터펀드와 에너지섹터펀드가 차지한 반면, 중국본토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하위권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