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상품가격 급락에 해외 주식형 펀드 `휘청` (Edaily)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해외주식펀드는 이번 주에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중에 미국 기업실적 호조와 인수합병(M&A) 소식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상승했으나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성과가 크게 악화됐다. 동남아주식펀드를 제외한 모든 지역 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www.FundDoctor.co.kr)이 지난 1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0.7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를 포함한 상품가격이 급락하면서 에너지주 및 원자재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떨어지면서 대부분의 펀드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동남아주식펀드는 유가 하락에 따라 여행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과 인도주식펀드는 각각 0.10%, 0.13%의 성과를 기록했다. 섹터별로는 소비재섹터 및 헬스케어섹터를 제외한 모든 섹터에서 마이너스 성과를 보였다. 인도주식펀드는 해외주식펀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금리인상 및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인도 주식시장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인한 가격메리트가 부각됐다. 중국증시는 지난 달 무역흑자가 114억 달러로 예상치의 4배에 달한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상품가격 급락 여파에 약세를 보였다. 중국의 4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전년동기 대비 5.3% 상승했으며 인민은행장이 금리와 지준율을 활용한 인플레이션 억제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투자심리가 뚜렷하게 위축된 모습이었다. 한 주간 자동차와 부동산 개발주의 하락폭이 가장 컸고 유가 하락으로 인해 항공주와 소비주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증시는 국제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이 폭락하면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상품가격의 하락으로 에너지주 및 원자재주가 하락세를 주도한 가운데 한 주간 북미주식펀드는 -1.07%의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다. 견조한 고용지표, 기업실적 호조, M&A에 따른 경제회복 지속 기대감 등으로 한 때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러시아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와 상품가격 급락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낮은 금리수준에 따른 실적악화 우려로 금융주가 급락했으며 물가상승 압력으로 소비재 업종도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한 주간 러시아주식펀드는 -2.50%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해외주식형펀드 가운데 가장 크게 내렸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전반적으로는 마이너스 성과를 기록한 가운데, 다국적 소비재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소비재섹터펀드와 헬스케어섹터펀드만이 각각 1.34%, 0.15% 수익률로 플러스 성과를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섹터펀드가 3.32% 하락했고, 상품가격 급락으로 기초소재섹터펀드가 4.47% 하락하며 가장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기간 1개월 이상인 해외주식펀드 325개 중 101개 펀드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JP모간아시아컨슈머&인프라(주식)A`펀드가 1.97%의 수익률로 주간 성과 최상위를 차지했고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피델리티아세안자(주식)종류A`, `PCA China Dragon A Share 자A-1[주식] Class A`펀드도 각각 1% 이상의 수익률을 달성했다. 한편 국제유가와 상품가격 급락으로 기초소재섹터와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 신흥국 주식 펀드가 대거 하위권에 자리했다. 특히 `미래에셋맵스MSCI이머징유럽인덱스 1(주식) 종류A`펀드는 한 주간 5.19% 하락해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8개의 기초소재, 에너지섹터 관련 펀드가 4%이상 떨어지면 주간 성과 하위권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