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뷔통·버버리 잘 나가는데..`내 럭셔리펀드는 왜?`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30대 직장인 A씨는 자신이 가입한 `럭셔리 펀드` 수익률을 볼 때면 고개가 갸우뚱해진다. 루이뷔통, 버버리 등 명품기업들의 성장세가 꺾일줄 모른다는데 이 종목에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뉴스를 통해 명품기업들의 실적을 알아봤다. 버버리의 `2010 회계연도` 하반기 중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나 늘었다. 중국시장 선전에 힘입어 같은 기간 버버리 전체 매출은 5억9600만파운드(약 1조560억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42% 증가했다. 주가 또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버버리 주가는 올초 대비 15% 가까이 올랐다. 또다른 명품기업 루이뷔통의 모(母)기업인 LVMH의 올해 1분기 실적을 찾아봤다. 이 기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17% 증가, 시장 기대에 부합 성적을 내놨다. LVMH 산하의 가방 지방시, 시계 휴보 등이 효자 노릇을 했다. 스와치그룹 또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67억1000만달러(약 7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을 편입시킨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은 그닥 좋지가 못하다. 투자자 A씨는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는 럭셔리 펀드의 수익률까지 판매사 직원을 통해 알아봤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이 2.7% 정도. 이는 글로벌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 4.0%,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9.3%에 달하는 것에 비하면 부진하다. 투자자 A씨는 의아한 생각에 자신이 가입한 펀드 내 편입 종목을 살펴봤다. 그랬더니 IT주인 애플과 주류업종 종목들이 꽤 높은 비중으로 투자되고 있었다. 펀드가 주력으로 담고 있는 자산이 무엇인지를 가입시 확인하지 않았던 것이다. 간판만 보면 특정 분야로 한정된 주식에 집중할 것 같지만 의외의 섹터에 투자하는 펀드도 많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투자 대상 펀드의 주력 포트폴리오를 점검하지 않고 가입한다면 기대 수익률과 펀드 수익률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일례로 국내 대표 럭셔리펀드인 `한국투자럭셔리` 펀드는 정보기술(IT)주인 애플과 주류업종인 페르노리카에 투자하고 있다. 업종분산을 통해 펀드수익률을 제고를 시도했던 것. 하지만 애플의 주가는 올초 330달러를 기록한 이후 줄곧 330달러선에 머물면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우리 Global Luxury 펀드`는 자동차주 편입 비중이 높다. 이 펀드는 독일 자동차 기업인 BMW 편입비중이 10%를 넘어선다. 포르쉐 편입비중도 3%에서 최근 6.11%까지 확대했지만 주가는 올해 1월3일 58.55유로에서 5월6일 종가 기준으로 48.07유로까지 떨어졌다. 반면 `IBK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펀드`는 편입 상위 10위 대부분이 호화품으로 이뤄져 명품 소비 흐름과 밀접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처럼 펀드별 차별적인 특성은 수익률 편차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각 펀드별 투자하는 종목에 대해서도 좀 더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