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선진국 펀드와 신흥국 펀드간 명암이 엇갈린 한 주였다. 특히 대지진 이후 한동안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일본 펀드가 수익률 1위에 올라서며 크게 웃었다. 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지난달 29일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 주식펀드는 한 주간 -1.44% 수익률을 기록했다.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선진국 펀드는 오르고 중국을 비롯한 브릭스 펀드는 내렸다. 일본 펀드 성과가 가장 좋았다. 한 주간 상승률은 1.48%.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인한 경기 침체가 상반기까지만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하반기에는 지진 재건을 위한 정부 지출이 늘면서 생산이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도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사상 첫 기자회견을 통해 당분간 완화 기조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확인시켜 준 데다 기업들이 잇따라 좋은 실적을 발표하면서 북미주식펀드가 1.23% 상승세를 나타냈다. 폭스바겐, 도이치뱅크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 힘입어 유럽 증시도 강세였다. 펀드도 1% 넘게 오르며 동반 상승했다. 반대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진 탓에 중국 펀드(-2.4%)와 브릭스 펀드(-1.26%) 등은 부진했다. 기업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인도 펀드 역시 1% 넘게 하락했다. 개별 펀드 가운데 가장 성과가 좋았던 상품은 `KB스타유로인덱스(주식-파생)A` 펀드였다. 한 주간 2.29% 수익을 낸 이 펀드는 유로존 주식이나 지수선물, ETF에 주로 투자해서 DJ 유로 스톡스(Euro Stoxx)50을 추종한다. `템플턴글로벌 자(A)(주식)` 펀드가 2.2% 수익률로 그 뒤를 바짝 쫓았다. `하나UBS일본배당1[주식]` 펀드와 `프랭클린템플턴재팬자(E)(주식)` 펀드 등 일본 주식펀드도 상위권에 올랐다. 인플레이션에 따른 추가 긴축 우려가 불거진 본토 중국주식펀드가 줄줄이 하위권에 머물렀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중국본토자 H(주식)(A)` 펀드가 한 주간 5.5% 넘게 떨어지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중국 주식펀드 9개가 3% 넘는 하락률을 나타냈다. 역외펀드를 제외한 공모 해외펀드 설정액은 47조4606억원으로 지난주보다 3101억원 감소했다. 순자산액은 7296억원 감소한 42조644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주식형(ETF제외) 설정액이 4341억원 줄었다. 해외주식혼합형도 614억원 감소했다. 반면 해외채권형으로는 1876억원이 유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