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주 펀드는 누구나 투자해야 할 아이템" (Edaily)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새 수장을 맞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올해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최근 2년여간 대형주 위주로 시장이 움직이면서 가치주펀드 성과가 부진하지만, 처음의 취지를 유지하면서 장기 투자문화를 육성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박래신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사장(사진)은 1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감히 고백하건데 우리 펀드는 베스트(best) 펀드가 아니며, 애초에 목표도 베스트 펀드는 아니었다"며 "누구나 일정 비중 이상 필수로 담아야 하는 머스트해브(Must Have) 펀드가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성과가 부진한 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가치투자의 큰 틀을 지켜왔다고 자부한다"며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하면서 장기 투자의 전도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상위 100대 기업이 누리고 있는 대형주 프리미엄이 최근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와의 격차가 점차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궤적을 살펴보면 IT버블이 있었던 1999~2000년 때와 중국 특수가 있었던 2003~2004년에 대형주의 중소형주 대비 PBR 프리미엄이 고점을 찍고 하락했다"며 "조만간 대형주 프리미엄이 축소되면서 가치주가 초과 수익을 내는 시기가 올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가장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퇴직연금 시장"이라며 "업계에서 이미 상당히 앞서있다고 생각하며 이 분야에서의 평판과 명성을 유지하는 것이 올해의 주된 목표"라고 말했다. 헤지펀드에 대해서는 단기간에 자리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박 사장은 "헤지펀드는 여러 상품 중에도 가장 높은 수준의 신뢰도와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분야"라며 "한국 증시에 주는 실제 이득보다 기대감이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펀드는 기본적으로 고객과 운용사간 신뢰가 전제돼야 하는데 헤지펀드는 50인 이내 소수 투자자들만을 만족시키기 위한 상품이라는 점에서 시장 신뢰를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빠른 시일내 안착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다. 현대백화점과 현대DSF간 합병에 대해서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직전 사업연도 자산가치의 60% 수준에서 가격이 매겨졌는데 상식적으로 불합리한 방식"이라며 "당연히 합병이 철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