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펀드는 왜 항상 마이너스일까" (Edaily)

직장인 J씨는 펀드 수익률만 보면 화가 난다. 2007년말 골라골라 잘 나간다는 브릭스 펀드에 가입했는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깔끔하게 반토막이 났다. 위기 이후 증시가 회복되면서 다른 펀드는 속속 원금을 회복하고 있는데 반해 브릭스 펀드는 아직도 갈 길이 멀어보인다.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펀드에 가입할 때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이 과거 수익률이다. 과거에 양호한 수익률을 냈으면 앞으로도 좋은 성과를 이어갈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그렇다 보니 수익률이 높은 펀드로만 돈이 몰리는 현상이 자주 나타난다. 수익률 상위에 오른 펀드는 가만히 있어도 계속 돈이 들어오고, 순위에서 밀리면 돈이 썰물처럼 빠져나간다. 이런 현상은 전형적인 후행 매매인 `고점 매수-저점 매도`로 이어진다. 펀드 수익률이 낮을 때 사서 높을 때 처분해야 하는데, 높을 때 들어가서 반토막 난 이후에야 손절하는 양상이 나타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성향은 특히 해외 펀드 투자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브릭스나 베트남, 중국 등 어느 나라 증시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이 자금이 몰렸다가 주가가 빠지면서 울며 겨자먹기로 처분하는 투자자가 적지 않은 것. 실제로 해당 국가의 증시 고점과 각 해외펀드 설정액 최대점은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증시가 고점일 때 돈이 몰리며 펀드 설정액이 최대로 치솟는 것. ▲ 자료: 제로인, 세이에셋운용 운용사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투자자들은 소문이나 뉴스만 듣고 쏠림 투자를 하는 경향이 심하다"며 "투자하려는 시장을 잘 알아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작년에 수익률 1위였던 펀드가 올해도 1위일 가능성은 3분의 1에 불과하다"며 "잘 나가는 펀드만 골라가다가는 오히려 고점에 들어가는 일만 반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펀드 덩치가 커지면 오히려 수익률 내기가 어려워진다"며 "수익률 1위로 올라서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