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8일만에 매도..가격메리트 약발 다됐나?(Edaily)

기관 투자자들이 8거래일 만에 매도로 돌아섰다. 21일 코스피가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2000선(종가기준)을 돌파한 가운데 기관이 174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관은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주식을 사들이며 순매수 누적금액이 1조3000억원에 달했다. 특히 투신권과 연기금이 각각 7410억원, 6340억원 가량을 집중 매수했다. 그러나 지수 반등이 본격화 되자 기관이 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국내 주식형 펀드도 이틀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대외 악재로 지수가 급격히 하락하자 저가 매수에 나섰던 자금이 지수 반등을 이용해 빠져나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코스피가 나흘 연속 상승하면서 2000선을 회복해 가격메리트가 사라진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실제로 그동안 지수가 출렁일 때 마다 저가매수에 나서며 지수를 방어했던 투신권이 전날 1350억원 가까이 순매도 했다. 전체 기관 매도금액(1745억원)의 약 80%가 투신권 매물였던 것이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2000선을 넘어서며 저점대비 120포인트 이상 오르자 그동안 많이 샀던 투신권을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성 매물이 출회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채권대비 주식 메리트 강화로 기관의 매수세는 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일시적인 차익 매물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형렬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단기 지수 급등에 따른 일시적인 매도로 보인다"며 "본격적인 차익실현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