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데뷔하려 했는데"..새내기 日펀드 `울상` (Edaily)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4년만에 새로 진입을 노리던 일본 펀드가 지진과 원전사고 등 악재에 눌려 잠정 보류됐다. 업계에서는 연초 반짝 살아나던 일본 펀드가 장기 부진에 빠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슈로더투신운용은 이달 말 출시 예정이었던 일본 재간접 펀드 출시를 연기하기로 최근 결정을 내렸다. 작년에 신흥국으로 몰렸던 글로벌 자금이 올들어 선진 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일본 펀드도 연초 이후 회복되는 기미를 보여왔다. 선진국 경기가 신흥국보다 더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힘을 얻은 결과다. 슈로더운용은 이런 분위기를 틈 타 새로운 펀드 출시를 타진하고 있었다. 오랜 기간 제자리에 머물러있던 일본 펀드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일본 펀드가 신규 출시된 것은 지난 2007년 5월이 마지막이다. 출시를 고려했던 펀드는 역외에 설정된 `SISF 재패니즈 에쿼티 플러스 알파(Japanese Equity+α) 펀드`다. 대표적인 조세회피지역(tax heaven)인 룩셈부르크에 설정돼 최근 수 년간 좋은 성과를 냈던 펀드다. 슈로더운용은 이 펀드에 다시 투자하는 재간접펀드(Fund of Funds)를 설정해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었다. 이달 말 출시를 목표로 판매처 확보에 나서던 차에 대지진이라는 악재가 터졌다. 슈로더운용 관계자는 "일본 경제와 증시가 어떻게 될지 예측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본사와 협의해 한국에서의 재간접펀드 출시를 미루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진 발생 전 판매사들과 협의하는 과정에서는 최근 일본 증시 성과도 좋고 워낙 오랜만에 나오는 펀드라는 점에서 관심들이 많았다"며 "지금으로서는 언제 다시 내놓겠다는 일정을 잡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전 추가 폭발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전체적인 상황을 파악하고 복구에 나서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펀드 부진도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