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중동 불안 속 `어부지리`( Edaily)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전세계가 전전긍긍하고 있지만 러시아만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가가 오르면서 거대 산유국인 러시아의 외화 수입이 늘어난데다 이로인해 증시 상승, 인플레이션 억제 등 다양한 부가적인 혜택도 얻고 있는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많은 양의 석유를 생산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의 정치 불안으로 유가가 상승하자 석유 수출량을 늘려 외화 수입을 늘리기 위해서다. 러시아산 원유가격이 배럴당 114달러를 터치한 지난주 러시아의 석유 수출량은 연초대비 24%나 늘었다. 러시아는 석유수출기구(OPEC)의 회원국이 아니기 때문에 별도의 제재 없이 석유 생산량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유가 상승으로 외화 수입이 늘면서 러시아 통화인 루블화의 가치도 상승하고 있다. 이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물가 상승세를 억제하는데 효과를 내고 있다. 특히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물가가 치솟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외화 수입에다 인플레에션 억제까지 앉아서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고 있는 셈이다. 증시도 러시아 에너지 사업 전망을 밝게 본 투자자들의 매수세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MICEX 지수는 지난 주말 1781로 연초보다 6% 가까이 뛰었다. 펀드 조사기관인 이머징 포트폴리오 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머징 마켓 펀드에서 70억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된 반면 러시아로는 12억2000만달러의 자금이 유입됐다. EPFR의 브래드 더햄 매니징 디렉터는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 불안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최근 러시아 증시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