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Edaily)

"서브프라임 금융위기 이후 주가가 급등해있는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리스크관리 필요성을 절감했습니다. 주가하락을 방어하면서 시황과 상관없이 투자수익을 극대화할 수는 없을까요?" 최근 2주간 종합지수는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그간 급등한 후의 피로감, 농산물 가격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그리고 MENA(중동, 북아프리카)발 ‘쟈스민 혁명’으로 인한 유가급등으로 8%가 넘는 조정을 보였다. 이처럼 단기간에 큰 조정을 보이면서 투자중인 상품에 대한 헤지와 절대수익 추구차원에서 관심을 끌고 있는 상품이 바로 헤지펀드이다. 그간 랩어카운트가 투자형상품시장에 중심에 서 있었다면, 최근 증권사들이 공격적으로 출시를 하고 있는 헤지펀드로 그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 헤지펀드, 투자대상 제약 없이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헤지펀드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지만, 일반적으로 소수의 투자가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카리브해의 버뮤다제도와 같은 조세회피(租稅回避) 지역에 거점을 설치하고 자금을 운영하는 펀드이다. 투자지역이나 투자대상 등 당국의 규제를 받지 않고 고수익을 노리므로 투자위험도 높다. '헤지'란 본래 위험을 회피 분산시킨다는 의미이지만, 헤지펀드는 위험회피보다는 투기적인 성격이 더 강하다. 헤지펀드가 조정장에서 매력이 부각될 수 있는 가장 큰 특징은‘절대수익 추구’로 이점이 타 유형의 펀드들과 가장 다른 차이점이라고 볼 수 있다. 주식형, 채권형 등의 일반펀드들은 벤치마크를 기준지수로 미리 정하여 그 벤치마크 수익률에 비해 얼마나 초과성과를 내는지를 성과지표로 삼는다. 따라서 벤치마크지수 자체가 크게 하락한다면 초과성과를 내더라도 절대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헤지펀드의 경우 투자 대상에 사실상의 제한이 없고 다양한 파생투자기법을 사용하기에 성과를 비교하는 기준지수 자체가 존재하지 않아 단지 절대수익만으로 펀드의 성과를 측정한다. 따라서 하락장이 이어진다하더라도 손실을 덜 보는 정도가 아니라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매력적인 투자상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헤지펀드의 투자대상은 주식이나 채권만이 아니라 파생상품 등 고위험·고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를 한다. 또한 원금의 몇 배에 달하는 자금을 차입하여 선물이나 옵션 등 파생상품에 투자함으로써 투자규모를 몇 십 배로 키우는 것이 특징이다. 헤지펀드리서치(HFR)에 의하면 지난해 2분기기준 글로벌 헤지펀드는 9,083개로 운용규모는 1조6천억 달러에 달한다. 최근 LCH인베스트먼트에서 헤지펀드의 수익이 대형 은행을 눌렀다는 흥미로운 자료를 발간해서 화재가 되기도 했다. 지난해 하반기 퀀펌펀드 등 세계 10대 헤지펀드가 280억 달러(약 32조원)의 수익으로, 같은 기간 세계 6대 은행(골드만삭스·JP모건·씨티그룹·모건스탠리·바클레이즈·HSBC)의 순익 260억 달러보다 20억 달러가 많았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헤지펀드의 운용성과가 좋은 것은 아니었다. 10대 헤지펀드를 포함한 100대 헤지펀드는 지난해 하반기 7460억 달러의 자금을 굴려 700억 달러의 순이익을 냈다. 한편 이를 제외한 7000여 개의 군소 헤지펀드는 총 590억 달러의 순이익을 올려 헤지펀드도 양극화가 심한 것을 알 수 있었다. ◆ 국내 판매현황,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가 주류! 국내 증권사를 중심으로 헤지펀드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헤지펀드 판매가 법적으로 불가능하여, 국내 투자자금을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Fund of Fund)의 방식의 헤지펀드가 주를 이루고 있다. 다시 말해 사모펀드를 구성한 뒤 헤지펀드를 끼워 넣는 형태다. 이처럼 사모펀드로 모집하다 보니 투자금액 또한 5천 만원에서 1억 원까지 가입 최소단위가 다소 큰 편이다. 또한 대부분 상관관계가 낮은 2개의 헤지펀드에 분산함으로써 특정펀드에서의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투자증권의 ‘프리미어블루 3호 사모 헤지펀드’의 경우 Event Driven전략으로 운용하는 폴스어드벤티지펀드에 50%를 투자하고, CTA전략인 Man AHL펀드에 50% 투자함으로써 분산투자효과를 노린다. Event Driven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이벤트나 특정상황을 활용하여 국가나 개별 종목에 대한 투자 기회를 포착한다. 전체 시장의 거시전망을 바탕으로 M&A, 신용등급상승/하락 등 이벤트가 발생하여 일시적으로 비정상적인 가격움직임을 보이는 자산에 투자한 후 가격이 정상화되면 수익을 추구한다. 따라서 Event Driven전략은 주식과의 상관관계가 있어 주가 흐름과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나, 헷징 포지션으로 인해 주가 하락 시 방어력은 주식 대비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CTA (Commodity Trading Advisor)는 주가지수선물, 채권지수선물, 상품선물, 외환선물 등 전세계 모든 선물시장에서 시장 트랜드에 따라 해당 선물에 대한 ‘先매수 後매도’ 또는 ‘先매도 後매수’를 실행하는 전략으로, 각 시장의 하락시기에도 원천적으로 수익을 획득할 수 있는 구조를 가진다. 또한 주로 선물시장에서 거래하므로 Managed Futures 라고도 하며 홍콩, 싱가포르에서는 선물펀드로 등록, 일반투자자들이 공모펀드로 투자하고 있기도 하다. ◆ 헤지펀드 가입 시 체크리스트 1. 실제 투자되는 헤지펀드를 확인하라! 국내에서 시판중인 대부분의 헤지펀드는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 방식이다. 따라서 실제로 편입되는 펀드의 과거 운용성과, 투자전략 그리고 주요한 투자대상 상품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 과거 수익률이 미래 수익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펀드가 운용전략에 맞게 운용을 얼마나 잘했는지를 살필 수 있는 유일한 객관적인 자료가 과거 운용수익률이기 때문이다. 2. 펀드의 상관성을 살펴라! 펀드 내에서 2개의 헤지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경우 투자전략 등 상관관계가 낮고 상호보완적인 펀드가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펀드의 과거 수익률 외에도 투자전략 또한 살피는 것이 좋다. 3. 환매관련 규정을 살펴라! 헤지펀드는 환매가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제약이 많다. 일정기간 동안 환매가 안되거나, 환매조건에 복잡하게 하는 등 유동성에 제한을 받을 수가 있다. 환매주기도 보통 영업일 기준으로 20여 일이 소요되므로 환매신청 후, 출금까지 1달 정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