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저`들의 역습..중소형주 펀드 `올해는 위너` (Edaily)

"한달만에 펀드 수익률이 10%를 넘어서니 솔직히 부담스럽네요." 중소형 펀드를 운용하는 한 자산운용사의 펀드매니저는 높은 펀드 수익률에 마음이 그리 편치만은 않다. 잘 고른 중소형 종목 덕에 운용하는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면 마냥 기쁠법도 하다. 하지만 일시적 단기 급등은 오히려 펀드 후유증을 야기시킬 수 있기 때문에 리스크 관리에 철저히 중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형 성장주가 국내 주식시장을 주도하면서 중소형 가치 펀드 성적은 하위권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중소형주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해 중소형주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이들 펀드를 눈여겨 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제로 연초부터 중소형주가 오르면서 이른바 `루저(loser)들의 랠리`가 펼쳐지고 있다. 때문에 이들 종목을 담은 중소형주 펀드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이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소형주 펀드 평균 수익률은 8.5%에 이른다. 일반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이 3.6%인 것에 비하면 두배 이상 높다. `교보악사위대한중소형밸류` 펀드와 `하이중소형주플러스`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1%에 이른다. `한국투자중소밸류` 펀드와 `알리안츠Best중소형`, `하나UBS코리아중소형`, `동양중소형 고배당` 펀드 수익률은 10%에 육박한다. 전문가들은 올해 중소형주 펀드의 이익 성장률이 높아 펀드 수익률의 차별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진단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평균 이익성장률이 19.0%임에 반해 중소형 펀드의 이익 성장률은 29.9%로 나타나 전체평균보다 10.9%p나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내주식형 펀드 평균 대비 이익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고 밸류에이션이 상대적으로 낮아 저평가 매력도가 부각되어 있어 투자매력도가 여전하다"고 덧붙였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중소형주의 상대강도가 높았던 시기와 유사하게 경기선행지수가 상승 반전되고 수급이 국내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또한 수익예상치 기준으로 높은 주당순이익(EPS) 증가율과 낮은 주가수익비율(PER)로 대표되는 중소형주의 견조한 펀더멘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6년만에 중소형주의 강세장을 기대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향기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형주의 지속적인 강세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주는 1년 반 이상의 긴 조정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올해는 중소형주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된다는 측면에서 2005년의 중소형주 강세장을 다시 한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