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메이징한 펀드야`..美·日펀드 수익률 `쑥쑥` (Edaily)

한때는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토막 펀드`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미국, 일본 펀드들은 한마디로 골칫덩이였다. 투자자들은 조급했다. 전문가들도 회복할때까지 기다리기 보다 수익률이 좋은 이머징 펀드로 갈아탈 것을 권했다. 하지만 올해들어 상황이 역전됐다. 이들 국가로 글로벌 자금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해외뮤추얼펀드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말 유출세를 보였던 선진국시장은 올해 들어 유입으로 전환, 210억달러가 유입됐다. 67억달러 유입을 기록한 신흥시장보다 약 3배 이상 많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2009년 이후 탄력적인 상승을 보였던 이머징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로 긴축에 대한 우려가 발생, 자금 유입이 둔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여전히 저금리를 통한 경기회복에 박차를 가하는 선진국 시장은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으로 인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펀드 수익률에서는 더욱 희비가 교차한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못난이 펀드`라고까지 불렸던 일본 펀드의 최근 3개월간 평균 수익률은 14%에 이른다. 미국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10%를 넘어선다. 이머징 국가로 각광 받았던 중국과 인도 펀드가 같은 기간 각각 4.7%, 10.4%의 손실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선방한 수치다. 개별 펀드별로는 `피델리티재팬` 펀드의 3개월 수익률이 17%를 넘어선다. 3년 동안의 수익률도 -9%대로 글로벌 위기 이후 손실률을 거의 회복하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미국그로스` 펀드는 3개월과 6개월 수익률이 각각 10.6%, 20.6%. 같은 기간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이 -1.7%, 10%인 것에 비해서도 월등한 성적이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미국은 기업이익 성장 또한 지속적으로 상향조정되는 가운데 자사주 매입과 인수합병(M&A) 증가로 점차 증시 낙관론이 점차 우세해 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일본의 경우 "엔화가 안정세를 찾으면서 수출기업들의 수익성 개선 기대로 그 동안의 부진세에서 벗어나는 조짐이 가시화되는 등 선진시장 전반에 걸쳐 강세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훈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일본 주식시장에 대해 역사적 저점 수준이라며 내려가기 보다 올라가는 폭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작년 가을 미국의 국채매입프로그램(QE2)로 글로벌 증시가 올라가기 직전에 일본 증시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 수준이었고 이것이 PBR 밸류에이션 기준으로 역사적 저점이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본 기업이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로 가지 않는다면 1배 미만의 PBR은 매우 낮은 밸류에이션"이라며 " 원·엔환율이 1대 10을 향한다면 일본 기업들의 자기자본 이익률도 점차 회복되고 PBR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