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호 한투 사장 "랩 적정비중, 주식형 펀드 대비 30%" (Edaily)

개인 투자자가 랩에 투자할 때 주식형 펀드 자금의 30% 수준까지는 넣어도 괜찮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26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개인 투자자의 주식형 펀드는 95조원, 랩 잔고는 9조원 정도로, 랩이 펀드의 10% 정도를 차지한다"며 "이 비율이 20%로 올라오는 수준까지는 랩 시장이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사장은 특히 "내부적으로 안전하다고 생각하는 개인의 주식형 펀드 대비 랩 비중은 30%"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한투 고객들의 주식형 펀드 잔고는 5조8000억원, 아임유(I'M YOU)를 제외한 자문형 및 자체 운용 랩 잔고는 1조2000억원으로 20% 정도"라며 "이 비중이 30%까지 늘어나는 것은 괜찮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올해 증시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시각을 보였다. 유 사장은 "지난 2009년은 금융위기 이후 기저효과 덕에, 작년은 기업이익이 대폭 늘어난 덕에 증시가 좋았다"면서도 "올해는 위험 요인들이 많다"고 진단했다. 일단 환율 효과가 올해는 그다지 빛을 내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작년에 국내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은 원화 절상"이라며 "우리 기업들과 가장 많이 경쟁하는 곳이 일본 기업들인데, 올해 엔-원 환율은 영업에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 성장세는 지속되겠지만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도 어느 정도 일단락되는 분위기"라며 "특히 작년에 성적이 좋았던 IT업종의 경우 중국의 자본과 대만의 기술이 결합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외 시장 중에는 인도네시아를 유망하게 봤다. 그는 "작년에는 베트남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인도네시아를 보려고 한다"며 "이제까지는 스터디 차원에서만 접근했는데 이제는 실질적인 아이디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