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에서 붕어봤어?` 베트남 펀드에 베트남이 없네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베트남 펀드에는 정작 베트남이 없다? 베트남 증시가 좀처럼 바닥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자 운용사들이 베트남 펀드 리모델링에 나서고 있다. 펀드의 이름을 바꿔버리거나 투자 비중을 크게 줄이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베트남 펀드`들은 실제로 베트남 투자와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수익률 역시 여전히 저조한 상태다. 12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20개의 베트남에 투자하는 펀드 중 3분의 1만이 베트남에 50%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의 펀드들은 베트남 투자 비중이 펀드 내에서 10%에도 못미친다. `동양베트남적립식` 펀드의 펀드 내 베트남 비중이 고작 15%에 그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에 집중투자하는 `도이치더블드래곤` 펀드도 펀드 내 베트남 비중이 1.8%에 불과하다. 특히 지난 2007년에 선보인 `미래에셋맵스오퍼튜니티베트남&차이나` 펀드는 베트남 비중이 현재 `제로`다. 베트남 증시가 급락하자 수익률 방어 차원에서 베트남 투자 종목을 모두 매도한 것이다. 베트남, 파키스탄, 인도, 차이나에 투자하는 `유리명품VISTA글로벌` 펀드과 `KB VPIC` 펀드 내 베트남 투자 비중은 각각 6.6%, 9.2%. 하지만 3년간 손실률은 아직도 30~50%에 머물고 있다. 이처럼 베트남 펀드가 골칫덩이 취급을 받자 펀드명을 아예 바꾼 곳도 있다. NH-CA자산운용은 `NH-CA 베트남 아세안 플러스 펀드`의 펀드명을 `NH-CA 파워 아세안 플러스 펀드`로 변경했다. 이 펀드는 10일 기준으로 싱가포르 투자비중이 약 29%로 가장 높고 우리나라가 22%, 인도네시아가 17%이며 그 다음이 말레이시아, 필리핀, 베트남 순이다. 현재 베트남 투자비중은 0.66% 가량으로 매우 미미하다. 펀드를 출시한 당시만 하더라도 베트남 투자비중이 10%를 넘었다. 차츰 베트남 투자비중을 높여 나갈 계획이었으나 베트남 증시 상황이 기대와 크게 다른 모습을 보여 현재는 거의 투자하지 않고 있다. 양해안 NH-CA자산운용 운용총괄 상무(CIO)는 "펀드명에 베트남이 아세안에 앞서 나오다 보니 자연스럽게 베트남 투자비중이 제일 높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새로운 펀드 이름만으로 투자대상국가가 명확해 짐에 따라 불완전판매 예방도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