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삼형제` 펀드, 환매할까? 갈아탈까? (Edaily)

[이데일리 구경민 기자] `못난이 삼형제`로 불리는 일본, 리츠·해외부동산, 러시아 펀드 투자자들의 고심이 깊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외 증시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실을 만회하고 있지만 이들 펀드의 손실률은 아직 50%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주식시장보다 더디게 회복되고 있고, 일본 경제와 증시도 고전을 면치못하면서 이들 펀드의 회복 가능성도 높지 않은 상황이다. 17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와 제로인에 따르면 리츠 펀드의 설정이후 평균 손실률은 40%에 이른다. 지난 2006년 생겨난 `골드만삭스글로벌리츠부동산` 펀드와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증권` 펀드는 손실률이 60%에 육박한다. 해외부동산 펀드의 설정이후 평균 손실률은 35%를 기록 중이며,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에 선보였던 러시아 펀드들도 50~60%의 손실을 보이고 있다. 일본관련 투자 펀드들의 설정이후 평균 수익률도 50%에 이른다. 특히 2007년에 생겨난 `ING파워재팬`펀드와 `KB일본블루칩셀렉션` 펀드의 손실률은 각각 72%, 63%. 거의 깡통 펀드에 가까운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우선 일본 펀드에 대해서는 지금이라도 환매해 다른 펀드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 "일본 경제의 회복이 늦어지고 있어 향후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기 어려워 일본 펀드를 환매하고 이머징, 원자재 관련 등 유망한 펀드로 갈아타 손실난 부분을 만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펀드투자가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하는 것이긴 하지만 일본 경제의 회복을 언제까지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손실 만회시까지 기다리기 보다는 다른 펀드로 갈아타는 것이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와 리츠·해외부동산 펀드에 대해서는 `보유`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러시아 펀드 수익률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내년부터 부동산 시장이 부진을 벗어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ING자산운용은 "부동산 부문의 높은 성과는 몇몇 우호적인 요건들을 바탕으로 내년까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많은 상장된 부동산 기업들이 리파이낸싱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진시장에서의 부동산 관련 배당수익률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가운데 기존의 상업용 부동산은 공실률 및 임대측면에서 전환점을 맞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용희 팀장은 "부동산은 경기 후행성 지표인 만큼 회복이 더디게 나타난다"며 "유럽과 미국의 부동산 시장의 하락세가 둔화됐고, 리파이낸싱 문제도 해결되고 있어 내년 이후 손실 만회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