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브리핑]`주식으로 돈 버는 법` (Edaily)

[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지난 몇 달 동안 주식시장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정작 주식으로 돈을 번 사람은 드문 장세다. 불안한 경기와 풍부한 유동성이 힘겨루기하는 가운데, 시장을 이끌어 가는 주도주 없이 종목별로 빠른 순환매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대내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이런저런 분석이 나오고, 이를 바탕으로 투자에 나서지만 정작 흐름을 잘못 타 `죽 쒀서 개 주는 꼴`을 자주 볼 수 있다. 주식에 투자하는 대표적 상품인 주식형 펀드도 비슷하다. 내로라하는 펀드매니저가 될만한 종목으로 갈아타며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 유명 주식펀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우가 많았다. 시장에 풀린 돈을 쓸어담고 있다는 웬만한 자문형랩 성적은 되레 실망스럽기까지 하다. 지난 3분기 성적만 놓고 보자면,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형펀드 가운데 최상위권 차지하고 있다. 조선업종을 추종하는 ETF는 3분기에만 40% 안팎 수익을 올렸다. 자동차 ETF도 만만찮은 성과를 냈다. 코스피 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된 ETF도 최근 석 달 동안 7%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일반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은 6.6% 수준이다. 못해도 평균 이상은 벌어줬단 얘기다. ETF는 매우 단순한 상품이다. 코스피지수나 특정 업종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이기 때문에 특별한 전략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길게 봤을 때 펀더멘털이 좋다면 평균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경험칙에 기반을 둔 상품이지만, 주변 상황이 어지러운 때도 수익률이 높았다는 점은 투자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복잡한 때일수록 화려한 기술보다는 때론 단순한 우직함이 더 훌륭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당분간 증시를 둘러싼 변동성은 더 커질 전망이다. 그간 유동성 기대가 반영되며 주가가 잔뜩 부풀어 오른 상태지만, 미국 중간선거 결과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부양 규모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국내증시가 조정을 받았던 것도, 간밤 뉴욕시장이 흔들린 것도 같은 이유다. 증시를 위쪽으로 밀어 올릴 재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유동성 기대가 꺾인다면 충격이 커질 수도 있다. 이런 불안감은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 1900선을 넘어서면서 가중되는 펀드 환매 압력도 무시할 수 없다. 외국인과 기관이 변덕을 부린다면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극심화 될 수도 있다. 어수선할수록 단순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가운데 조금만 길게 본다면 세계에서도 통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여럿 있다. 잔파도는 있겠지만, 이런 종목에 돈을 묻어넣고 기다릴 수 있는 우직함과 인내심이 요즘같은 장세에서 돈 버는 지름길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