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랠리 한달..중기채 펀드 수익률 `으뜸` (Edaily)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지난달 예상밖 금리동결 이후 채권시장이 랠리를 보이는 과정에서 중기채 펀드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단기물 금리에 비해 중장기물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채권값 더 상승) 수익률곡선이 전체적으로 평평해지는 모습을 보인 덕이다. 운용사별로는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선전했고 교보악사운용과 피델리티운용 등 외국계 운용사들이 뒤를 이었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집계한 7일 기준 채권형펀드 수익률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중기채 펀드가 1.58%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다. 중기채펀드는 목표 듀레이션이 2~4년인 펀드로 주로 3년 이상의 중장기채를 담는다. 이어 AAA등급 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우량채 펀드 수익률이 1.14%로 뒤를 이었고 일반채권 펀드가 0.91%, 투기등급 채권에 투자하는 하이일드채권 펀드가 0.75%를 기록했다. 초단기채권 펀드 수익률이 0.33%로 가장 낮았다. 지난달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금리를 동결하면서 채권시장은 랠리를 보였다. 특히 중장기채 금리가 더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더 강세를 보였고, 이 때문에 중기채권 펀드 수익률이 호조를 나타냈다. 금통위 열리기 전날 금리에 비해 최근 한달동안 국고채 5년 금리는 최대 46bp까지 하락했고 10년 금리도 39bp 밀렸다. 반면 통안채 91일물은 25bp 떨어지는데 그쳤고 1년과 2년은 각각 35bp, 32bp 하락했다. 펀드별로도 중기채권 펀드인 `삼성ABF Korea인덱스 [채권](A)`가 최근 한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2.13%를 기록해 운용순자산 100억원 이상인 채권형 펀드에서 유일하게 2%대 수익을 기록했다. `삼성ABF Korea인덱스 [채권](A)`는 국고채 5년물 9-3호나 8-4호, 국고채 10년물 8-5호나 7-6호 등 주로 5년 이상의 중장기채권을 담고 있다. 지난 7월1일 기준 평균 듀레이션 4.04년이다. 역시 중기채권 펀드인 `미래에셋엄브렐러 전환(채권)종류 A-i`가 1.96%로 뒤를 이었다. 8-5호, 9-1호, 9-3호 등 5년물과 10년물을 중심으로 운용하는 이 펀드는 평균 듀레이션이 3.61년이다. 중기채 펀드 `삼성장기주택마련 1[채권]`과 일반채권펀드인 `동부다같이 2[채권]`이 나란히 1.87%로 뒤를 이었다. 수익률 상위 10개 펀드 가운데 중기채권 펀드가 6개로 가장 많았고 일반채권펀드가 2개, 우량채권 펀드가 2개였다. 운용사별 수익률에서는 최근 한달동안 채권형펀드에서 삼성자산운용이 1.87%로 1위를 기록했고 교보악사운용(1.69%)과 피델리티운용(1.60%)이 2~3위에 올랐다.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1.49%, 1.35%를 보여 운용사 전체 채권형펀드 수익률인 1.28%를 웃돌았다. 김의진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공모형으로 분류된 것 중 대부분이 `삼성ABF` 펀드일텐데 벤치마크 듀레이션이 긴 펀드"라며 "금리가 떨어지는 환경에서는 아무래도 듀레이션이 긴 것이 수익이 좋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